은행의 가계대출에서 주택담보대출이 차지하는 비중이 관련 통계가 만들어진 2003년 4분기 이후 가장 높은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은행권과 비은행권을 합친 주택담보대출 비중은 올해 사상 처음으로 60%를 넘었다.
29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은행 가계대출 잔액 418조9천억원 가운데 주택담보대출은 273조2천억원으로 65.2%를 차지했다.
2008년 2분기 60.9%였던 이 비중은 지난해 1분기 63.1%, 3분기 64.0% 등으로 8개 분기 연속 커졌다.
상호저축은행이나 신용협동조합 등 비은행 예금취급기관을 포함하면 주택담보대출은 341조6천억원으로 전체 가계대출의 60.1%에 해당했다.
이는 미국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의 대규모 부실 사태에도 우리나라는 오히려 주택담보대출 비중이 줄지 않아 긍정적으로 해석될 수 있다.
하지만 금융기관들이 주택담보대출 영업에 주력하고 있다는 것을 반증하기도 해 경제 전체적으로는 비효율을 가져올 수 있다는 전문가들의 의견들도 있다.
올해 들어서는 은행 주택담보대출을 활용해 실제 주택 구매에 사용한 금액이 다소 감소한 것으로 파악됐다.
은행들이 제출한 대출 사용처 비율을 적용하면 주택 구매용 주택담보대출은 지난해 4분기 139조8천억원까지 늘었다가 올해 1분기 134조4천억원, 2분기 126조5천억원으로 줄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