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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크로이슈]잠잠했던 유럽 재정위기 다시 수면위로... 긴장감 고조

월스트리트저널(WSJ)이 7월 실시된 유럽 은행권 재무 건전성 스트레스 테스트에서 Barclays, Credit Agricole 등 일부 은행들이 부실 보유 규모를 축소했다고 보도하면서 유럽발 재정위기 불안감이 재부각되고 있다. 이에 따라 글로벌 경제 성장세 위축에 대한 우려로 까지 확산되면서 미국증시는 5거래일 만에 약세로 전환했다. 유럽은행 건전성 문제가 수면 위로 다시 떠올랐지만, 아직은 일파만파로 해석하기는 시기상조라는 분석이 우세하다. 하지만 안심했던 유럽 발 악재가 재 부각된 만큼 국내증시에 부담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위기감 고조, 위험자산 선호 감소
뉴욕증시는 지난 7월에 실시한 유로존 스트레스테스트에서 일부 은행들이 부실 국채를 은폐했다는 의혹이 불거지면서 하락 마감했다. 최근 급등에 따른 차익실현 물량과 다시 부각된 유럽 발 리스크가 증시 약세를 견인했다. 상품시장 역시 위험자산에 대한 선호도가 약화되면서 대체로 약세로 마감했다. 반면 대표적 안전자산인 금과 달러는 강세를 보였다.

국제유가도 유럽 은행권에 대한 투자자들의 불신이 재차 부각되면서 0.51달러 하락한 74.09달러/배럴로 마감했다. 드라이빙 시즌 종료에 따른 원유 수요 감소 우려와 함께 최근 경제지표 호조에도 불구하고 유럽 발 경기둔화에 대한 우려 가격 상승탄력을 제약했다. 

전기동 가격도 유럽 은행들의 재무 건전성이 다시 도마 위에 오르면서 위험자산에 대한 회피 현상이 발생하자 하락 마감했다. 최근 톤당 7700달러를 돌파한데 따른 가격부담과 함께 7월 독일 공장주문이 전월대비 2.2% 감소한 점도 악재로 작용했다.

◆유럽 재정위기는 아직 현재 진행형
유럽의 은행권 스트레스 테스트에서 일부 은행들이 부실 구채 보유규모를 지나치게 축소해서 보도했다는 WSJ의 보도가 수면 아래로 가라앉았던 유로존 금융불안 우려를 재부상시키는 양상이다. WSJ는 유럽은행 당국이 스트레스 테스트의 적용 기준을 지나치게 낮게 정해서 탈락 은행이 상대적으로 적었다고 지적했다. 유럽은행들이 추가 자본 조달 압박에 시달릴 것임을 예고한 것이다.

WSJ의 유럽은행 건전성 우려 보도가 재차 일파만파로 확산되며 지난 5월의 유로존 금융불안을 재현시킬 것인지, 아니면 이미 불길이 잡힌 가운데 잔불에 그칠 것인지는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상재 현대증권 부장은 "분명한 점은 유럽 은행에 대한 불안이 완전히 해소되지는 않았으며, 재정이 취약한 PIGS 국가의 국채발행 및 재정적자 축소 향방과 경제성장에 의해 좌우되는 진행형이라는 점"이라고 지적했다.

WSJ 보도의 핵심은 지난 유럽은행 스트레스 테스트의 적용기준이 너무 낮게 설정돼 보유중인 부실 국채를 과소평가했다는 점이다. 유로존 금융불안의 핵심이 여전히 PIGS 국가의 재정 건전성과 경제성장 향방에 있음을 시사하는 것이다. 이 부장은 "장기적인 측면에서 PIGS 국가의 재정적자 축소 진척도 및 유럽 경제성장을 주목하는 가운데 단기적으로는 유럽 자본시장에서의 PIGS 국채 발행과 유럽 정책당국의 대응이 주목된다"며 "다만, 지난 5월 이미 한 번 홍역을 겪은 문제라는 점에서 현재로서는 일파만파를 우려할 단계는 아닌 것"으로 판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