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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현장] 인터넷상생협의체, 단순 이벤트 안되려면

지난 9일 인터넷 대·중소기업간 상생협력 증진을 위해 주요 인터넷 기업, 통신사업자, 제조업체, 관련 협회·기관 등 으로 구성된 ‘인터넷상생협의체’가 공식 발족했다. 참여한 기관을 살펴보면 포털사인 NHN, 다음, SK컴즈, KTH, 야후코리아와 통신사인 KT, SKT, LG U+, 제조사인 삼성전자, LG전자이다. 또 협회로는 한국인터넷기업협회, 한국무선인터넷산업연합회, 한국인터넷마케팅협회, 한국인터넷콘텐츠협회 등이며 전문기관으로 한국인터넷진흥원, 한국정보화진흥원 등이 참여했다.

이 협의체의 핵심은 통신사는 4300억원의 중소기업 대출지원 및 중소벤처 기업 투자를 위한 펀드 2700억원을 조성해 운영하며 포털사는 약 310억원의 중소기업 지원 펀드를 조성해 운영하는 한편, 중소기업과 기술을 공유하고 영세 중소상인들에게는 무료로 온라인 홍보기회를 제공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지난해 12월 이와 비슷한 방통위와 주요 인터넷 기업, 관련 협회가 함께한 ‘상생협력선언’을 한 적이 있었다. 그때 참석한 업체는 주요 5대포털사인 NHN, 다음, SK컴즈, KTH, 야후코리아 사장과 중소인터넷기업을 대표하는 4개 협회사인 한국인터넷기업협회, 한국무선인터넷산업연합회, 한국인터넷마케팅협회, 한국인터넷콘텐츠협회 회장들이 참석하여 상생협력 선언문에 서명하고 상호공생과 나눔 의지를 공식적으로 다짐한 바 있다.

그리고 9개월 지난 지금 다시 인터넷 상생협의체를 발족했다. 이번 발족도 단순히 이벤트로 끝날지 걱정스럽다. 지난 12월 발표 때도 이벤트로 끝나지 않고 가시적인 효과가 나타날 수 있도록 노력한다고 밝혔지만 그 동안 눈에 띄는 실적이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요즘 산업계 기업 간의 상생협력이 큰 이슈로 떠올라서 단순히 모양새만 좋게 하는 것은 아닌지 앞으로 지켜봐야 될 일이다. 방송통신위원회 최시중 위원장의 말처럼 자생적인 개방과 상생 생태계를 조성하고 일회성이 아닌 지속적인 협력증진을 위해 기업들이 노력하는 것이 필요하다. 방송통신위원회도 확실하게 협력이 이루어지도록 가이드를 해줘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