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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그룹, 잇단 인수합병으로 공격 경영 속도낸다

롯데그룹이 올해에만 8번째 M&A(인수합병)에 성공하며 공격적으로 영토를 확장해 나가고 있다.

롯데는 지금까지 백화점과 대형 마트 등의 유통 분야에서의 진출에 집중해왔다. 그러나 최근에는 중국홈쇼핑 진출에 더불어 일본 롯데닷컴 진출, 화학분야까지 모든 업태로의 해외 진출을 진행하며 공격경영을 펼치고 있다.

지난 2월에는 거대 유통기업들이 대거 참여한 GS 인수전에서 GS마트와 GS백화점을  1조3000억원에 인수하며 유통 분야의 확장에 힘을 실었다.

특히 롯데쇼핑은 포화상태에 이른 국내에서 벗어나 해외 유통시장에서 성장하기 위해  ‘2018, Global Top 10’라는 글로벌 비전을 마련했다. 2018년 해외사업을 통해 22조원의 매출을 달성하고 세계 10대 글로벌 유통기업으로 자리매김한다는 것이 골자다.

이에 따라 롯데그룹은 유통 시장의 확장을 위해 중국 홈쇼핑 럭키파이 지분 약 63%를 1억3천만달러(약 1540억원)에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으며 앞으로 4년에 걸쳐 남은 지분까지 마저 매입한다는 방침이다.

또한 롯데그룹 계열인 코리아세븐(편의점 세븐일레븐 운영사)도 편의점 바이더웨이를 2740억원에 인수하는 등 올 상반기에도 유통 분야 확장을 이어갔다.
또한 롯데가 올 하반기에 인수한 4개 기업 중 3곳이 해외기업이라는 점은 보수적 경영을 펼쳐왔던 롯데에게는 큰 특징이다.

지난 7월에는 중국 홈쇼핑 업계 3위 업체인 `럭키파이(LuckyPai)`를 인수하고 중국 홈쇼핑시장에 진출했다.

이어 지난 8월에는 롯데 계열사인 호남석유화학이 탄소 복합재 전문기업인 데크항공의 지분 인수를 위한 주식 매매계약을 체결했다.

호남석유화학은 향후 데크와의 공동 운영을 통해 탄소 복합재 사업에 적극 투자해 세계적으로 20조원에 달하는 탄소 복합재 시장에서 향후 5년 이내에 매출 2000억원 이상을 올리는 미래 수종 사업으로 육성할 계획이다. 호남석유화학은 지난 7월 말레이시아의 대형 석화업체인 타이탄을 1조5000억원에 인수한 바 있다.

타이탄 인수로 호남석유화학은 에틸렌 생산 규모로 국재 1위, 아시아에서는 대만의 포모사에 이어 2위로 올랐다. 또한 타이탄 인수로 호남석유화학의 사업경쟁력이 강화되며 지난 20일 호남석유화학의 신용등급 전망이 안정에서 긍정으로 상향 조정된 바 있다.

롯데그룹은 특히 2018년 1조7000억 달성을 내세운 롯데칠성의 목표를 이룩하기 위해 더욱 공격적인 경영을 펼치고 있다.

최근 롯데그룹 계열사인 롯데칠성은 지난 16일 필리핀 문틴루파시에 소재한 PCPPI의 주식 34.4%를 약 44억 4700만페소(1170억원)에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롯데칠성은 PCPPI 총 발행주식 36억 9377만주 가운데 12억 7065만주를 인수하며 최대주주로 올라서게 됐다.

이번 필리핀 진출로 롯데칠성은 국내음료 업체로는 유일하게 중국, 러시아에 이어 동남아 지역까지 영역을 확장한 업체가 됐다.

PCPPI는 필리핀 전역에 11개의 공장과 106개의 지점을 소유하고 있으며 30만개의 점포와 거래중이며 마운틴듀, 펩시콜라, 게토레이, 립톤 등을 생산·판매하고 있다.
 
특히 지속적인 매출 증가를 보이며 필리핀 음료시장에서 15%의 점유율로 2위를 차지하고 있어 이번 해외 진출로 롯데칠성음료이 글로벌 종합음료회사로 성장하겠다는 2018비전 달성에 가속이 붙을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 롯데칠성의 국내 음료시장 점유율은 35%로 독과점을 피하면서 성장을 계속하기 위해 해외 시장으로 진출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롯데칠성은 이번 필리핀 펩시를 인수하기 전, 부산지역 소주사인 대선주조의 인수전에도 참여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롯데는 초기에 인수 참여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보여왔으나 롯데주류BG 지분 100%를 보유한 롯데칠성음료가 주도적으로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는 지난 2009년 두산그룹으로부터 주류사업부를 5030억원에 인수해 현재 ‘처음처럼’ 소주 생산으로 전국 소주시장의 13%를 점유하고 있다.

대선주조는 지난해 말 기준 부산지역 시장점유율 74.6%, 전국 7.6%를 기록하고 있어 롯데가 대선주조를 인수하게 되면 점유율이 20%에 육박해 국내소주시장에도 변화의 바람을 불러일으킬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현재 롯데 인수전 참여에 대한 부산지역의 반발이 매우 거세 롯데의 향후 행보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부산지역 사람들이 지난 2008년 푸르밀(옛 롯데우유) 신준호 회장이 3천억원의 차익을 남기고 부산에서 가장 오래된 향토기업인 대선주조를 사모펀드로 넘긴 '먹튀'행위를 기억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로써 한 때 부산 소주시장 점유율 95%를 자랑하던 대선주조가 50%대로 하락하는 등의 손해를 입었으며 그 당시 분노한 부산 시민단체들은 롯데제품 불매운동을 벌이기도 했다.

특히 지난 20일에는 대선주조 향토기업 되살리기 시민행동이 롯데가 대선주조 인수전에 참여할 경우 롯데제품 불매운동을 공식적으로 벌이겠다는 입장을 밝히기도 해 롯데의 인수전 참여가 순조롭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롯데는 그룹을 키우기 위한 방법으로 인수합병을 적극 실천해오고 있으며 실제로 롯데그룹이 올해 기업인수합병에 쏟은 돈은 무려 약 4조에 육박한다.
특히 롯데 신동빈 부회장이 기업인수합병에 대해 적극적인 행동을 보이고 있어 앞으로도 롯데그룹의 영토 확장은 국내에 이어 해외까지 활발하게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