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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라진 롯데의 행보…신동빈 부회장 공격경영 이끈다

롯데그룹이 잇따라 인수합병을 성공시키며 공격적으로 영토를 확장해 나가고 있다. 롯데는 지금까지 백화점과 대형마트 등의 유통 분야에서의 진출에 집중해왔다. 그러나 최근에는 중국홈쇼핑 진출에 더불어 일본 롯데닷컴 진출, 화학분야까지 모든 업태로의 해외 진출을 진행하며 공격경영을 펼치고 있다.

이는 보수적 경영의 대표로 꼽히던 롯데의 큰 변화다.

신동빈 부회장은 지난해 3월 ‘롯데 2018비전’을 발표하며 공격적 경영 의지를 내보였다. 이 비전에서는 2018년 매출 목표를 200조원으로 잡는 한편 ‘아시아 톱10 기업으로 도약한다’는 내용을 골자로 하고 있다. 이를 달성하기 위해 신 부회장은 국내외에서 신사업을 적극 개척할 것을 주문했다. 이에 따라 롯데는 올해에만 총 8개의 기업을 인수합병했으며 그에 쏟은 돈은 무려 약 4조에 육박한다.

특히 하반기에 인수한 4개 기업 중 3곳이 해외기업이라는 점도 보수적 경영을 펼쳐오던 롯데의 큰 변화라고 할 수 있다. 실질적으로 제일 최근에는 롯데칠성이 필리핀에 진출하며 국내음료 업체로는 유일하게 중국, 러시아에 이어 동남아 지역까지 영역을 확장한 업체가 됐다. 또한 부산지역 소주사인 대선주조 인수전에도 참여했다. 대선주조는 현재 전국에서 7.6%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어 롯데가 이를 인수할 경우 점유율이 20%에 육박해 국내소주시장에도 변화의 바람을 불러일으킬 것으로 보인다.

또한 롯데그룹은 공격경영의 일환으로 부동산 매각을 시작했다. 롯데쇼핑은 백화점과 대형마트 등 보유 부동산을 유동화해 6400억원 규모의 자금을 조달한다는 계획을 추진 중이다. 특히 롯데는 매각 방식을 패키지로 매각하고 10~20년간 임차해 사용하는 세일&리스백 방식으
로 자금을 조달하고 있다. 이는 주로 기업이 보유한 자산의 수익성이 떨어지거나 활용도가 낮을 때 부동산을 팔거나 매각한 뒤 임차하는 방식으로 쓰인다.

롯데는 신격호 회장이 땅을 사서 직접 개발하는 방식을 선호했기 때문에 IMF 외환위기 당시에도 부동산 자산은 팔지 않았다. 그러나 신 부회장이 공격경영으로 전환하며 부동산으로 돈을 버는 방식에서 벗어나 유연하게 자금을 사용하며 유통기업을 슬림화하려는 것으로 보인다.그러나 롯데그룹은 이러한 조치들을 M&A, 해외 진출 등을 위한 자금 마련의 성격보다는 재무건전성을 높일 계획이라는 입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