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그룹은 4일자 전국 일간지 1면 하단에 '자동차 강국으로 기억되는 대한민국, 현대그룹이 함께 응원합니다'라는 광고를 실었다. 광고 배경에는 현대차의 제네시스 쿠페를 연상시키는 그림을 넣었다. 얼핏 보면 최근 해외 시장에서 선전 중인 현대자동차 광고로 보일 정도다.
광고의 주요골자는 "현대건설의 미래는 현대그룹이 지키겠습니다. 신용평가사, 주주, 노동조합 등이 우려하는 건설업에 진출하기보다 본업인 자동차 사업에서 세계 1위가 되길 기대합니다"이다.
최근 현대건설 인수전 참여를 공식 선언한 현대자동차는 건설업 진출을 포기하고 자동차 산업에 전념하라는 것이다. 대신 현대건설은 현대그룹이 인수하겠다는 뜻이다.
현대그룹 관계자는 "특정 기업(현대자동차)을 타깃으로 한다기 보다 광고 전략 중의 하나로 보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대그룹은 이미 추석연휴를 기점으로 현대건설의 인수 당위성을 강조한 TV 광고를 방영하고 있다. 고 정주영 명예회장과 고 정몽헌 현대그룹 회장 부자를 등장시키는 등 적통성을 부각시키고 있다. 하지만 이 광고에서 ‘회생을 위해 정몽헌 회장 4400억원 사재 출연’이라는 자막이 사실이 아니라는 지적도 받았다.
업계는 현대그룹의 지면 광고에 대해 "현대자동차의 약점을 파고든 것"이라며 "인수의향서 접수 마감 이후 본격적인 현대가의 경쟁이 시작된 것"이라고 평가했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현대그룹이 감정을 앞세워 여론몰이를 하고 있다"며 "이에 대응할 가치가 없다고 생각한다"고 불쾌한 감정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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