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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E&C리더를 목표로 대우건설 ‘비상’

올 하반기 해외플랜트 수출규모가 600억 달러가 넘을 것으로 기대되는 가운데, 글로벌E&C리더를 목표로 한 대우건설의 행보가 바빠지고 있다.

이에 따라 대우건설은 2010년 경영목표를 신규수주 14조 127억원, 매출 7조 5천52억원, 영업이익 4천241억원으로 정하고, 올해를 변화와 혁신을 통해 글로벌 건설기업으로 거듭나는 한해로 삼는다는 전략이다.

특히 해외사업 확대와 미래 신성장동력사업 선점을 통해 글로벌 건설기업으로의 분기점을 마련하고 해외비중을 30%까지 점진적으로 확대할 계획인 대우건설은 이미 충분한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는 LNG및 발전소 분야와 나이지리아, 리비아, 알제리 등 주요 거점국가에서의 시장지배력을 강화하고 있다.

아울러 국내외 전문 엔지니어링사와의 협력 강화로 오일 및 가스분야의 수주를 확대하는 한편, 장기적인 관점에서 사우디, 이라크, 동유럽, 남미 등 신규시장 개척을 통해 시장 다변화를 추진할 계획이다.

이와 관련 한국부동산연구원의 김종일 연구원은 “대우건설의 행보에서 눈여겨 볼 점은 원전·바이오가스 플랜트·조력발전 등 미래 신성장동력사업 시장을 선점하고 있다는 점”이라며 “시장 다변화와 사업 다각화를 통해 안정적인 포트폴리오를 구축, 지속가능한 경영을 추구한다는 게 대우건설의 최종 종착지”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실제로 대우건설이 아프리카 지역으로 시장을 다변화하며 리스크를 분산시키고 있다는데 의의가 있다”라며 “최근 대우건설은 해외건설 수주 텃밭이 된 나이지리아와 리비아에 이어 알제리에서 연이어 공사를 수주하며 신(新)시장 개척에 앞장서고 있다”고 전했다.

대우건설은 사하라 사막 개발의 전초기지인 부그줄 신도시 개발사업뿐 아니라 자원부국 알제리의 산업화를 앞당기고 있는 알제리-오만 비료공장과 아르쥬(Arzew) 천연가스(LNG) 프로젝트, 젠젠항 건설공사까지 다양한 공사를 수행하며 세계시장의 인정을 받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신성장사업 강화로 해외시장을 적극 공략하고 있는 대우건설의 움직임은 일선 건설사들을 자극하며 건설시장의 불황을 극복할 해법으로 손꼽히고 있다.

◆ 대우건설의 성공비결…블루오션을 과감히 공략하라

해외시장에서 대우건설이 이룩한 쾌거는 중동시장 일변도의 한계에서 벗어나 새로운 시장을 개척한 블루오션 전략이 주요했기 때문이라는 게 전문가들 대다수의 전언이다.

특히 아프리카를 중심으로 한 대우건설의 시장공략은 국내 건설사들이 리비아·알제리 등으로 시장을 확대할 수 있는 교두보를 마련하는 한편 대우건설만의 안정적인 시장을 확보했다는 점에서 국내건설업계의 ‘쾌거’로 분류되고 있다.

중동시장이 대규모 플랜트사업을 발주하며 아직 건설사들의 핵심시장이긴 하지만 치열한 경쟁과 수익성 악화를 감안하면 대우건설의 시장다변화 전략은 새로운 먹을거리를 찾아냈다는 점에서 남다른 의미를 가진다.

이와 관련 대우건설 관계자는 “아프리카 시장을 개척하는 것이 쉽지만은 않았다”라며 “아프리카는 많은 부존자원을 보유했지만 자연·사회적으로 외국기업의 진입이 쉽지 않아 많은 선진국들도 진출을 시도하다 실패했을 정도로 곳곳에 위험이 도사리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하지만 대우건설은 ‘신뢰’가 최우선이라는 경영전략에 따라 가나, 수단, 보츠와나, 카메룬, 리비아, 나이지리아 등 생소한 해외시장을 공략하며 시장의 신뢰를 쌓아나갔다”라며 “이런 노력의 결과 나이지리아와 리비아 등 아프리카 시장에서 독보적인 신뢰도를 확보하고 있다”고 전했다.

리비아에서 시작된 대우건설의 시장 개척은 그 지역에서 2천㎞가 넘는 도로공사, 정부종합청사, 트리폴리 및 벵가지 메디컬센타 등 총 200여건 112억 달러는 실적만을 놓고 봐도 성공적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공론이다.

게다가 리비아에서만 현재 미수라타 복합화력발전소, 트리폴리호텔 등 총 5건, 14억 달러의 공사를 진행하며 명실공이 아프리카 시장의 넘버 원 건설사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것.

김 연구원은 이와 관련 “대우건설은 독보적인 입지를 선점한 나이지리아와 리비아 외에도 대표적인 북부아프리카의 신흥 개발국가인 알제리를 전략적 거점으로 삼아 북아프리카 마그레브 진출을 확대하고 있다”라며 “자원 부국인 알제리를 적극 공략함으로써 대우건설의 새로운 도약을 위한 밑거름으로 삼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대우건설의 힘은 알제리가 내전에 빠져 대부분의 기업이 철수 한 이후 다시금 알제리 시장에 재진출하는 집념에 있다”라며 “해외시장에서 새로운 먹을거리를 찾고 있는 건설사들은 대우건설의 끊임없는 도전정신을 본받을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 공사수행능력에 대한 ‘신뢰’ 대우건설의 또 다른 밑천

최근 나이지리아에서 2천억원 규모의 우토로구-우겔리 가스 파이프라인 공사를 수주한 대우건설은 해외시장의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 만반의 준비를 다하고 있다.

이 공사는 나이리지아 델타지역에 위치한 와리(Warri)에서 남동 방향으로 15km 거리에 위치한 우토로구 가스 플랜트(Utorogu Gas Plant)에서 우겔리(Ughelli East)까지 총 연장 100㎞의 가스 파이프라인과 부대시설을 건설하는 공사로 원화로 약 2천억원에 달하는 대규모 프로젝트다.

또 글로벌경영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대우건설은 지난 5월 아랍에미레이트(UAE)에서 무사파(Mussafah) 정유 저장시설 건설공사의 최종 낙찰자로 선정되며 대규모 플랜트 사업에서도 위용을 과시하는 등 해외시장에서 선전을 거듭하고 있는 상황이다.
김 연구원은 이와 관련 “대우건설이 해외시장에서 선전하는 것은 공사수행능력에 대한 시장의 신뢰 때문”이라며 “세계 최대의 LNG탱크 시공실적과 최대 규모(직경 98m)의 석유저장탱크 시공실적 등 LNG, 석유 저장탱크 건설 분야에서 세계적인 수준의 시공실적과 기술력을 인정받은 것이 이런 신뢰의 밑바탕”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이미 나이지리아, 리비아, 카타르 등 세계시장에서 우수한 시공능력과 수준 높은 EPC Project 수행능력을 검증 받은 바 있다”라며 “이런 시장의 신뢰를 바탕으로 지난해 말에는 11억 7천만 달러 규모의 아부다비 르와이스 저장시설을 수주하는 등 대우건설의 행보가 바빠지고 있다”고 전했다.

◆ 글로벌 E&C리더…신성장사업 강화에서 찾다

이처럼 대우건설이 해외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자 전문가들은 “대우건설이 가지고 있는 리스크 관리에 주목하라”고 조언한다.

이는 내수시장 약세와 더불어 새로운 해외시장을 개척함에 있어 위기를 기회로 바꾸는 대우건설만의 전략적 접근만이 리스크를 최소화할 수 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김 연구원은 이와 관련 “아프리카 시장을 개척하며 수많은 위기가 도래했지만 대우건설은 강-약을 조절하며 시장개척을 포기하지 않았다”라며 “이들의 도전은 무모하게 시장에 뛰어든 것이 아니라 치밀한 사업성 분석과 잠재력에 대한 판단을 근거로 한 해외시장 개척전략의 쾌거”라고 평가했다.

이어 그는 “글로벌E&C리더를 목표로 대우건설은 기술력 확보와 인재 육성을 게을리 하지 않는다”라며 “실현 가능한 비전을 끈임 없이 보여주고 성취하는 기업만이 살아남을 수 있음을 여실히 보여줬다”고 설명했다.

특히 미래 신성장동력사업 선점에 대해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는 대우건설은 월성원전 3,4호기, 신월성원전 1,2호기 등 국내 원전 시공을 통해 축적된 기술력과 시공경험으로 새로운 도전을 계속할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국내최초 해외원전 수출로 우리나라 원전 역사에 새로운 역사를 쓴 요르단 연구용 원자로를 통해 세계 원전시장에서도 기술력과 시공능력을 인정받았기 때문에 원전시장 개척에도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아울러 신성정동력사업의 하나인 바이오가스 플랜트 분야에서, 대우건설이 독자 개발한 ‘DBS공법’을 지난해 세계적인 환경업체인 이탈리아의 테크노 플루이드사에 수출하면서 유럽시장 개척을 위한 교두보를 마련했기 때문에 향후 아프리카 시장은 물론 유럽시장에서도 대우건설의 승전보가 곧 들릴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전언이었다.

<미수라타 복합화력발전소(Misurata Combined Cycle Power Plant Project)계약 모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