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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 1110원대로 하락…한은 금리 결정 '촉각'

세계 주요국 통화가치가 강세를 이어가는 가운데 원화가치의 상승세도 가파르다.

6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보다 12.7원 내린 1118.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코스피지수는 1900선을 돌파했다.

이날 환율은 1120.0원으로 출발, 전날대비 10.7원 떨어진 데 이어 장 초반부터 하락에 강한 무게가 실렸다.

전날 일본은행(BOJ)이 제로금리(0~0.1%) 수준으로 기준금리를 낮추고 추가 양적완화 정책을 취하자, 미국 역시 조만간 2차 완화방안을 내놓을 것이라는 기대가 형성됐기 때문이다.

현재 시장에서는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경기부양을 위한 추가 양적 완화(유동성 공급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 힘이 얻고 있다.

외환시장 관계자는 "대내외적으로 하락 재료가 워낙 많은 상황"이라며 "연말까지 추가 하락 시도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심리적 지지선인 1110원 부근에서 공방을 벌이겠지만 이것마저 뚫리면 연저점 돌파마저 가능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환율은 당분간 변동성이 확대될 전망이다. 미국과 중국, 유럽연합(EU) 등 각국마다 경기 회복세를 가늠할 수 있는 경제지표가 줄줄이 발표를 앞두고 있기 때문이다.

시장전문가들은 환율전쟁이 글로벌 차원으로 번져나가는 상황에서 문제는 정부가 환율 하락 속도를 어떻게 조절해 나갈 것인지가 될 것이라고 판단한다.

하지만 이번 G20정상회의 의장국으로서 우리 정부의 외환시장 개입 의지는 자유롭지 못한 편이다.

특히 원화 강세 기조는 우리의 수출 경쟁력 약화로 직결돼 경제 회복 전망에 먹구름을 가져오고 있다.

무역수지 흑자 폭은 최근 유가와 원자재 가격이 상승 흐름을 타 점점 줄어들고 있는 추세다. 여기에 최근 환율전쟁 등 강대국 간 경제갈등으로 인한 보호무역주도 한 몫하고 있다.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 윤덕룡 선임연구위원은 "원·달러 환율의 하락 속도가 굉장히 빨라지고 있다"면서 "이렇게 되면 실물경제 측면에서 국제 경쟁력이 약해져 우리 경제의 회복 성장에 지장이 있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한편 원화 강세가 지속되면서 오는 14일 개최될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의 금리 결정에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9월 소비자 물가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6% 급등했으며 특히 생선과 채소 등 신선식품지수는 45.5% 치솟았다.

이같은 높은 물가 상승률을 반영해 10월 금통위에서 기준금리 인상이 정해진 수준이겠지만 금리가 올라가면 원화 값 급등을 부추길 수 있어 한은의 결정이 어느 때보다 어려울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