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통화기금(IMF)·세계은행(WB) 연차총회가 7일(현지시간)부터 3일간 미국 워싱턴서 열린다. 이번 총회에서는 위안화 환율 평가절상 문제를 놓고 이해관계가 대립된 중국과 미국이 격론을 벌일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G20 의장국으로서 우리나라가 어떠한 입장을 보일지도 관심이 주목되고 있다.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은 지난달 G20(주요20개국) 정상회의 의제조율차 프랑스를 방문, 서울 정상회의에서 특정 국가의 환율에 대해 논의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밝힌바 있다.
반면 미국은 무역 수지 적자를 해소하기 위해서는 위안화 환율 절상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미국은 서울 정상회의에서 환율 시스템 개혁을 위한 지지 규합을 추진겠다고 하는 등 위안화 환율 절상을 가속화하는 압박을 강화하려 하고 있다.
티머시 가이트너 미 재무장관은 지난달 미 상원 금융위원회에 출석해 “중국의 위안화 절상 속도가 느리고 폭도 제한돼 있다”며 “서울 정상회의를 계기로 중국에 무역 관행 및 위안화 환율 시스템 개혁을 위한 지지세력 규합을 추진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도미니크 스트로스 칸 IMF 총재도 “글로벌 환율 전쟁은 일어나지 않겠지만 우려가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IMF·세계은행 연차총회와 11월 서울에서 열리는 G20 정상회의에서 환율 문제를 논의할 것”이라고 밝힌바 있다.
이에따라 이번 IMF·세계은행 연차총회는 G20 정상회의에 앞서 주요 국가들간의 ‘환율전쟁터’로 변질될 가능성이 높다. 또 이번 IMF·세계은행 연차총회를 통해 G20 서울정상회의에서 참여 국가간 환율전쟁이 격화되는 것을 막아낼 수 있을지, 우리나라의 리더십을 평가하는 자리가 될 전망이다.
이밖에도 서울 G20정상회의까지 마무리 짓기로 합의한 ‘IMF 쿼터개혁’ 문제도 어느 정도 윤곽을 드러낼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양보를 하지 않으려는 선진국들과 지분을 확대하고자 하는 신흥국들간의 이해관계가 얽혀 있어 결론을 내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