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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희 회장 "삼성 젊게 만들겠다"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올 연말 삼성그룹 인사와 관련 “삼성을 젊게 하겠다”고 밝혀, 이재용 부사장의 사장 승진 가능성이 가시화되고 있다.

이건희 회장은 이달 20일부터 닷새간 멕시코에서 열리는 '세계국가올림픽총연합회(ANOC)' 총회 참석을 위해 12일 출국하는 길에 김포공항에서 기자들의 연말 삼성그룹 조직 개편 질문에“어느 시대건 조직은 젊어져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특히 이재용 삼성전자 부사장의 승진 가능성에 재계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는 가운데 나온 이건희 회장의 발언이라, 진의를 두고 다양한 해석이 나오고 있다.

삼성 관계자는 "이 회장이 그동안 창조적인 조직 문화나 임직원들의 젊은 의식 등 젊은 사고를 강조해왔으며, 이번 발언도 그러한 차원에서 '젊어져야 한다'고 말한 것으로 해석된다"며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그러나 ▲이건희 회장의 건강이 좋지 않은 점 ▲이학수 고문과 김인주 상담역의 사면 ▲이건희 회장의 경영 복귀 배경이 후계구도를 공고히 하기 위한 것이 아니냐는 관측 ▲다른 경영 2세에 비해 늦은 이재용 부사장의 승진 등의 이유로 이재용 부사장의 승진 가능성이 예측되고 있다.

재계 관계자들도 지난해 말 승진한 이 부사장이 올해 사장으로 승진하는 것이 빠르게 여겨질 수 있지만 오너 2세의 경우 일반적인 승진연한이 큰 의미가 없기에 얼마든지 가능성이 있다는 입장이다.

이 부사장은 1991년 삼성전자에 입사한 뒤 2001년 3월 경영기획실 상무보, 2003년 2월 상무, 2007년 1월 전무 겸 최고고객책임자(CCO), 2009년 12월 부사장 겸 최고운영책임자(COO)로 승진했다.

또 이날 이건희 회장은 내년 경영 전망에 대해 “비관적이지도, 낙관적이지도 않다”고 밝혔다. 이 회장은 환율이 급락하는 등 세계 경기가 요동치고 있는데 내년 경기를 어떻게 보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그걸 알면 정말 돈 벌겠다"며 "그렇게 비관하지 않으나 낙관도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멕시코 방문에는 부인인 홍라희 전 리움미술관장 뿐 아니라 이광재 강원도지사, 박용성 대한체육회장, 조양호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위원장 등도 함께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멕시코 총회에서는 평창과 독일 뮌헨, 프랑스 안시 등 2018년 동계올림픽 유치를 희망하는 도시들이 공개 프리젠테이션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날 공항에는 장남인 이재용 삼성전자 부사장과 김순택 삼성전자 신사업추진단장, 최지성 삼성전자 사장(CEO), 윤부근 삼성전자 디지털영상사업부 사장 등이 배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