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20개국(G20)이 12일 서울 정상회의 선언문을 발표하고 세계 경제 불균형과 환율 등 현안에 대한 해법을 제시한 데 대해 재계는 "의장국으로서 리더쉽을 발휘해 이러한 성과를 이끌어 낸 점에 대해 높이 평가한다"고 밝혔다.
무역협회는 "서울 G20 정상회의에서 그동안 네 차례에 걸친 정상회의 합의사항을 실질적인 행동계획으로 구체화한 ‘서울선언’을 채택한 것은 큰 성과다"며 "경주 G20 재무장관·중앙은행총재 회의보다 진전된 시장결정적 환율제도로 이행하고 환율유연성을 제고키로 합의한 점은 매우 의미있다"고 호평했다.
또한 균형잡힌 경상수지를 유지하도록 예시적 가이드라인의 수립과 구체적인 추진 일정에 합의한 것도 괄목할만한 진전이라고 평가했다.
아울러 무협은 "'코리아 이니셔티브'의 한축인 글로벌 금융안전망과 개발이슈가 한층 구체화된 것은 의미있는 성과라고 판단한다"며 "탄력대출제를 도입해 IMF가 위기 예방에까지 역할을 확대한 것도 큰 변화라 생각한다"고 논평했다.
특히 무협은 G20 정상회의에서 처음 시도된 ‘비즈니스 서밋’에 대해서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무협은 "사상 유례없이 글로벌 기업 CEO 120여명이 방한해 우리기업과의 비즈니스 미팅 및 네트워킹을 통해 우리기업이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하고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를 창출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판단한다"며 "무역업계는 이번 서울 G20의 성공개최에 따라 조성된 '코리아 프리미엄' 효과를 발판으로 해외시장개척 노력을 강화해 수출 증진과 일자리 창출에 앞장서 나가고자 한다"고 밝혔다.
또한 대한상공회의소는 "이번 회의에서 환율 안정과 보호주의 배격이 천명된 점은 대외 경제 의존율이 90% 이상인 우리에게 실질적 도움을 주는 성과라고 본다"며 "G20 회의가 구체적 소득이 없다는 기존의 인식을 깬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대한상의는 "금융안전망 구축에 관한 합의 사항은 금융환경 변화에 취약한 면을 보인 우리 경제에 긍정적 영향을 줄 것"이라며 "비즈니스 서밋을 통해 정부와 민간의 협동 채널이 마련된 점도 이번 G20 회의의 소득"이라고 말했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G20 국가들이 환율 등 세계 주요 경제 현안에 대한 서울 액션플랜을 도출해 참가국들이 세계 경제질서를 위한 큰 걸음을 내딛게 한 것은 의장국으로서 우리 외교의 큰 성과"라고 강조했다.
이어 "이번 회의는 G20의 역할에 대한 신뢰를 높이는 계기가 됐으며, 선진국과 신흥국이 함께 발전할 수 있는 조치에 합의함으로써 앞으로 G20 체제가 지속돼야 할 필요성을 확실하게 부각시켰다"고 논평했다.
국내 주요 기업들도 이번 회담이 국가 브랜드 측면과 실리 모두에서 성공을 거둔 행사였다는 반응을 보였다.
삼성그룹은 "올림픽·월드컵에 이어 역사적인 국제행사를 성공리에 마무리해 한국에 대한 국가브랜드와 국격을 높이는 계기가 됐다"며 "기업으로서도 세계 각국 정상과 최고경영자(CEO)들에게 브랜드를 각인시킬 수 있는 기회가 돼 앞으로 국제무대에서 비즈니스를 펼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현대차그룹은 "서울 정상회의가 세계 금융위기 극복 과정에서 돌출된 불안 요소들을 효과적으로 조율해 동반성장의 기반을 구축하는 성과를 낳았다"며 "한국 정부의 조정 능력과 리더십을 전 세계에 과시하는 계기가 됐다"고 밝혔다.
롯데그룹도 "서울 선언으로 국가 간 불균형을 해소하는 단초가 마련됐다"며 "기업들은 투자를 아끼지 않고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데 역량을 쏟을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