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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中 정상회담> 오바마·후진타오 기자회견…인권·경제·북핵(종합)

[재경일보 뉴욕=유재수 특파원]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은 19일 백악관에서 세계경제, 국제안보, 환경, 인권 등에 대해 한 시간여에 걸쳐 대담했다.

미·중 두 정상은 인권에 대한 시각차는 크게 좁히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주석은 기자회견에서 "중국의 인권이 개선되기는 했지만 더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고 응답했다. 지난해 노벨 평화상 수상자 류샤오보(劉曉波) 투옥 등 중국 인권에 대한 기자들의 질문에 "중국 정부는 국제 여론을 인지하고 있지만 상이한 국가적 환경을 고려해야 한다"고 응수했다.

그는 두차례에 걸쳐 인권에 관련된 질문을 받았으나 두번째 질문에면 대답했다. 첫번째 질문은 미처 듣지 못했다고 말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직접적으로 류샤오보 투옥에 관해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후 주석과 인권에 대해 솔직한 대화를 나눴다며 앞으로도 인권의 논의를 계속 할 것이라고 밝혔다.

경제 사안에 대한 논의에서는 중국이 펼치고 있는 수출 위주의 무역 정책과 위안화를 인위적으로 평가절하하여 미국 제품이 중국에서 불이익을 받는다고 오바마 대통령은 지적했다.

위안화 평가절하는 문제의 일부에 불과하다는 오바마의 지적에 후 주석은 윈-윈 관계를 언급했고, 이에 오바마는 공평한 경쟁의 장(level playing field)을 요구하며 지금의 상황은 (중국에게)일방적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중국의 올바른 성장이 미국과 전세계에 좋다"면서 "중국의 성장하면서 상대국은 수백만명이 빈곤에서 벗어나는 등의 경제적 기회를 얻게 된다"고 거듭 강조했다.

이날 오바마 행정부는 중국으로부터 450억 달러의 수출 계약을 따냈다. 미 정부는 이번 계약으로 미국에 23만5000개 일자리가 창출 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 중국의 지적재산권에 대해 인식 부재에 대해 마이크로소프트 최고경영자 스티브 발머의 말을 인용해 10명 중 1명만이 MS 정품을 사용한다고 말했다.

양국 정상의 단독 회담 이후 양국 비즈니스 리더들과의 세션을 겸한 기자회견에서 후 주석은 "중국은 소비 증대 등 내수경제 성장에 집중하고 있으며 이미 매년 두자리수의 발전을 이루고 있다"고 강조하고 "미국을 비롯한 외국 기업들에게 투명성과 공정함, 효과적인 투자를 제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세계안보에 대해 양국정상은 의견을 모아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를 위해 공동 노력한다는데 합의했다. 또, UN이 이란 제재안을 허용한다는 점도 의견을 같이했다.

양국은 북한에 대해 구체적인 방법 등은 도출하지 못했지만 양국의 입장과 공동 행동 의지를 확인하고 대화를 위한 환경을 구축해야 한다는데 의견을 모았다는데 큰 의미가 있다.  중국은 6자회담의 의장국이자 북한과는 특수한 관계를 맺고 있어 대화의 장 마련에 큰 진전을 이룰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