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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스페이스 박영석 대장의 그린 원정대, 풍력·태양력만으로 남극점 도달

[재경일보 김은혜 기자] 인류 최초 산악 그랜드 슬램(세계 8000m급 14좌와 7대륙 최고봉, 세계 3극점을 모두 등반)을 달성하고, 2009년 에베레스트 남서벽에 코리안루트를 개척한 노스페이스의 박영석 대장이 이번에도 탐험가로서의 도전정신을 발휘하고 돌아온다.

지난 1월 28일 세계 최초로 태양광 충전 전기 스노우 모빌을 이용, 남극점에 도달한 노스페이스의 박영석 대장의  ‘그린 원정대’가 41일간의 탐험을 마치고 오는 17일 귀국한다.

박영석 대장이 이끄는 그린원정대는 한국 시각으로 1월 28일 저녁 6시(남극시각 1월 28일 아침 6시) 세계 최초로 태양광 충전 전기 스노우 모빌을 이용한 남극점 도착에 성공했다. 그린 원정대는 지난해 12월 19일 남극의 베이스캠프가 있는 ‘유니언 글래시어’ 지역을 출발해 41일 만에 캠프에서 1,200km 떨어진 남극점에 도달했다. 100년전 아문센이 개썰매를 이용했다면, 박영석 대장이 이끄는 그린 원정대는 자체 개발한 친환경 에코 모빌인 스노우 모빌을 이용한 것이 특징. 태양광과 풍력만으로 남극점에 도달한 팀은 박영석 대장의 그린 원정대가 세계 최초다.

이번 그린 원정대의 남극 원정은 탄소에너지를 전혀 쓰지 않고 태양의 힘만을 이용하는 최초의 시도인 만큼, 예상치 못한 수많은 변수로 원정 초반부터 어려움을 겪었다. 여름 동안 24시간 떠 있는 태양을 이용 무리 없이 충전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했지만 예상보다 흐린 날씨가 길었다. 또한 일주일에 3일 이상 폭풍이 지속되면서 시야가 하얗게 되는 화이트아웃이 발생하면서 예상했던 충전 시간의 3~4배 걸리는 날이 많았다. 예상대로 백야가 지속되지 않아 전력 생산에 어려움을 겪자 일부 대원을 베이스 캠프로 돌려보내고 최소 장비와 식량으로 버티는 강행군이 시작, 목표인 남극점을 100여㎞를 남기고는 기상이 더욱 나빠져 하루 한끼만 먹으며 20시간 가까이 충전해 10㎞씩을 이동하는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박영석 대장은 “이번 그린 원정대의 남극점 도달은 총 세 가지의 큰 의의를 갖는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하며, “석유 등 화석연료를 전혀 쓰지 않고 태양과 바람의 힘으로만 남극점에 도달했다는 점, 지구 온난화를 촉진해 기후 변화를 일으키는 탄소를 줄이자는 메시지를 전했다는 측면, 그리고 환경의 지표인 ‘남극’에서 얻은 성과라는 점”을 강조했다.

박영석 대장의 그린 원정대는 오는 17일 오후 5시 50분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