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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경일보 뉴욕=유재수 특파원] 갑작스런 병가로 세계 IT업계에 충격을 줬던 애플 최고경영자(CEO) 스티브 잡스(사진)가 모습을 드러냈다.
잡스는 2일 오전 10시(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차기 주력상품 '아이패드2' 제품 설명회 행사에 모습을 드러내며 건재를 과시했다. 잡스가 공개 석상에 모습을 드러낸 것은 1월 무기한 병가를 낸 뒤 처음이다.
당초 참가가 어려울 것이라고 예상됐던 잡스가 무대에 올라서자 청중들은 모두 기립박수를 보냈고, 잡스는 30여분 넘게 직접 프리젠테이션을 진행하며 자신의 건재를 분명히 확인시켰다.
특히 잡스는 '그 답게' 이날도 번함없이 경쟁업체를 향한 독설을 잊지 않았다.
잡스는 "많은 이들이 이것(아이패드)은 지금까지 출시된 제품 가운데 가장 성공한 제품이라고 말하고 있다"며 "90% 이상의 시장 점유율에 우리의 경쟁자들은 당황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아이패드가 다른 태블릿 PC의 판매량을 앞도한 사실을 언급하며 "아이패드 앱이 6만5000개가 넘은 상황이지만, 안드로이드 허니콤 전용 앱은 100개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이날 프리젠테이션에서 잡스는 "2010년은 '아이패드의 해'였다"며 "올해는 모든 이들이 태블릿 PC를 가질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 이유는 바로 '올해가 카피캣(모방자·copycat)들의 해가 될 것이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이는 삼성이나 HP 등 후발 경쟁자들의 신제품 출시를 겨냥한 발언으로 보인다.
이날 잡스의 '깜짝 등장'은 미 증시에는 큰 영향을 주진 못했지만, IT분야 전문가들은 대부분은 당분간 애플의 경영 불안에 대한 우려를 완화시킬 것으로 내다봤다. <사진=애플 홈페이지 영상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