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유재수 기자] 아이패드2 발표에 깜짝 등장했던 스티브 잡스의 발언이 맹비난을 받았다. 사실을 왜곡하며 자사 제품을 띄우고 경쟁사에 독설을 퍼부었다는 것.
포춘 인터넷판은 3일(현지시간) 잡스가 진실왜곡과 잘못된 인용을 하며 아이패드2를 최고 제품인양 설명했다며 조목조목 비판했다.
병가 중에 모습을 드러냈던 잡스는 키노트에서 아이패드2가 "대량생산되는 최초의 듀얼코어 타블릿(First dual core tablet to ship in volume)"이라고 설명했으나 이미 T모바일을 통해 출시되어 판매되고 있는 델(Dell)의 스틱(Streak) 7은 듀얼코어칩셋인 '엔비디아 테그라2'를 탑재하고 있다. 모토롤라(Motorola)의 줌(XOOM) 역시 듀얼코어를 채택하여 대량 생산된 제품이고 일주일 전부터 시판되기 시작했다. 아이패드2 판매가 시작되는 오는 11일보다 빠른 셈이다.
포춘의 담당기자는 잡스가 '물량(Volume)', '탑재(ship)'에 대한 자의적인 해석을 했다고 일갈했다.
잡스는 삼성 갤럭시탭 출시 시기에 "도착과 동시에 사망"이라며 독설을 날린 바 있는데, 이날은 오보를 인용해 삼성을 비난했다.
이날 잡스는 삼성전자 이영희 부사장의 인터뷰를 인용하여 "'셀인'은 공격적(quite aggressive)이지만 '셀아웃'은 매우 적었다(quite small)"며 삼성을 깍아 내렸다.
하지만 이 기사는 외신 기자가 번역과정에서 '완만한(smooth)'를 '적은(small)'로 잘못 옮기면서 생긴 해프닝으로 해당 언론사에서 정정보도를 한 바 있다. 포춘은 이같은 실수는 애플이 충분히 부끄러워해야 할 실수라고 지적했다.
기존 아이패드의 시장점유율 분석에도 이의가 제기됐다. 2010년(4~12월, 9개월 간) 1500만대를 판매해 95억 달러를 벌어 들이며 시장점유율 90%를 차지했다는 설명은 얼토당토않은 계산이라는 것이다.
단적으로 애플과 삼성을 비교해서 아이패드가 갤럭시탭에 비해 대단히 많은 판매량을 보이기는 했지만 삼성전자는 지난해 4분기에 200만대를 판매했다. 9개월과 3개월의 판매기간 차이를 무시한 시장점유율 산출인데다가, 계산상으로도 90%의 점유율이 나오려면 애플이 320만대를 더 판매해야 한다. 하지만 타블릿 시장에는 갤럭시탭만 있는 것이 아니다.
마지막으로 잡스는 아이패드2의 가격경쟁력을 부각시키기 위해 무리한 가격 비교를 내세웠다. 모토롤라의 줌(XOOM)은 아이패드와 비교해 월등한 성능을 가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단순히 가격만을 비교하는 우를 저질렀다.
잡스는 아이패드2의 두께와 무게, 스피드만을 부각시켰지, 그외의 사항에 대해서는 전혀 언급을 하지 않았다. 줌은 고화질 동영장 재성에 강력한 720P 스크린과 월등한 성능의 카메라를 장착하고 있고, 멀티카드리더로 확장성이 높다. 또한 아이패드에 비해 두배 많은 1GB의 램을 장착했다.
이밖에도 스티브 잡스와 애플은 키노트에서 사실을 왜곡하는 방식으로 자사 제품을 선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