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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유업, 식중독균 사죄는 커녕 언플?’ 소비자들 분노

[재경일보 김동렬(트윗@newclear_heat) 기자] 매일유업이 국립수의과학검역원의 식중독균 검출 발표에 대해 억울하다는 입장을 취한 것이 드러나면서, 소비자들의 원성이 높아지고 있다.

지난 4일 검역원은 새벽 4시경 매일유업의 조제분유 '앱솔루트 프리미엄명작 플러스-2'(사진)에서 황색포도상구균이 검출됐다는 내용의 보도자료를 배포했다.

이에 대해, 매일유업은 검역원이 자사와는 아무런 상의 없이 보도자료를 배포했으며, 기업 존폐의 문제가 될 수 있는 만큼 신중했어야 했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당시 매일유업 관계자는 일부 언론을 통해, 지난달 6일 평택공장에서 생산된 4만9774캔 가운데 6캔의 정기검사 샘플 중 1개의 캔에서만 황색포도상구균이 검출됐다며 이같이 밝혔다.

또한 이날 매일유업은 검역원의 발표를 인정할 수 없으며 검사과정에 대한 이의 제기를 한다는 내용의 보도자료를 냈다. 법적인 대응도 불사하겠다는 입장이다.

우선 해당 유통기한 제품에 대해 자체 조사를 한 결과 포도상구균이 전혀 발견되지 않았다는 것. 이후 매일유업이 건국대학교 수의과대학 공중보건실험실에 조사를 의뢰, 공개한 검사성적서를 보면 접수일자는 4일이며 검사완료일자는 6일이다. 대상은 조제분유 6캔이며, 포도상구균은 검출되지 않았다.

또한 생산 공정 중 액상원료를 섭씨 125도로 살균 처리하고, 분말화 공정에서 섭씨 195도 이상으로 열풍건조 하기 때문에 포도상구균이 나올 수 있는 제품이 아니라는 것이 매일유업의 설명이다.

하지만 검역원은 매뉴얼 대로 실험해 조사했으며, 결과에는 전혀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한 관계자는 "매일유업은 세균 검출 빈도수가 왜 높은지 분석해봐야 한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실제로 최근 10년간 조제분유에서 세균이 검출돼 부적합 판정을 받은 사례는 총 12개 제품인데, 이 중 6개 제품이 매일유업이 제조한 것이다.   

특히 지난 2009년 12월 '프리미엄궁 초유의 사랑-2'에서 기준치를 초과하는 대장균이 검출됐는데, 당시 생산라인을 일제 점검했지만 대장균의 정확한 유입 경로는 찾지 못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편, 이같은 상황을 두고 상당수 소비자들은 분노를 금치 못하고 있다. 포털 사이트 게시글 및 관련 기사의 댓글 등 대부분의 내용이 '6개 중 1개도 심각한 것이 아니냐', '전량검사를 해야한다'는 것들이다. 

그 중 '하늘보기'라는 닉네임의 소비자는 "소비자가 더 크게 신뢰를 잃는 부분은 제품의 품질도 품질이지만 제조사의 태도다"며 "몇개 중에 몇개가 문제든 죄송하다고 사과하는게 도리 아니냐"고 지적했다.

또 '목염' 이라는 닉네임의 소비자는 "이렇게 걸린 것이 한두번이냐. 소비자 상담실에 전화해보면 직원들 전화받는 태도도 형편없다"며 각성을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