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김송희 기자] 일본 정부가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4호기에서 화재가 발생한 이유로 수조에 보관중이던 사용후 핵연료에서 발생한 열을 지목했다.
에다노 유키오(枝野幸男) 관방장관은 15일 기자회견에서 "4호기 원자로 자체는 (지난 11일) 지진이 발생 당시 운전이 정지돼 있었지만 내부에 보관중이던 사용후 핵연료가 열을 갖고있어 수소가 발생함에 따라 폭발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국제원자력기구(IAEA)도 일본 당국을 인용해 사용후 연료봉을 담고 있는 수조에 불이 붙어 방사능이 직접 대기로 방출됐다며 수소가 폭발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원자로 건물 꼭대기에 있는 수조에 사용후 핵연료가 물에 잠겨 있었다"면서 "지진 발생 후 해당 수조의 냉각 시스템이 고장났지만 비상조치가 취해지지 않은 게 원인"라고 1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NYT는 특히 '4호기의 수조가 말라 사용후 연료봉들이 과열돼 불이 났을 경우, 방사성 물질이 연기와 함께 멀리 확산될 수 있다'는 전문가들의 분석을 인용해 전했다.
후쿠시마 제1원전에서는 당초 문제가 된 3기의 원자로 중 최소 2곳에서 수소폭발로 건물 지붕이 날아가 버려 사용후 연료봉을 담은 수조가 그대로 대기에 노출돼 있어 여전히 폭발 위험성이 높은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