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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구, 의료관광 불모지 러시아 '사하공화국' 개척나서

[재경일보 장세규 기자] 강남구(구청장 신연희)가 한국관광공사(사장 이참)와 함께 러시아로 본격적인 의료관광 세일즈를 떠난다.

강남구는 오는 26~27일 러시아 국토의 약 1/5을 차지(한반도의 약 14배)하고 있는 자치 공화국 ‘사하’에서 현지 정부와 ‘의료관광 협력  MOU 체결’하고 의료관광 설명회를 연다고 24일 밝혔다.

의료수준이 열악한 러시아는 부유층을 중심으로 인근 국가로의 의료관광 수요가 급증하며 의료관광의 큰 손님으로 주목받고 있는 가운데, 지난해 8월 블라디보스토크 시장 개척에 나섰던 강남구가 이번에는 사하공화국 공략에 나선 것.

사하공화국은 가스, 석탄, 금 등 러시아 최대의 천연자원 매장지로서 특히 전 세계 다이아몬드 매장량의 25%(러시아 생산량의 90%)를 차지하며 2006년 기준 월평균 소득이 646달러 정도다. 차가운 기후와 자원개발 등으로 인한 부작용 탓에 호흡계, 암, 심장, 척추관련 질환을 앓고 있는 국민이 많지만 현지 의료수준이 열악해 적절한 진료혜택을 받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신호진 강남구 의료관광팀장은 “이런 현지 사정을 감안해 국내 최고 수준의 의료기관인 강남세브란스병원, 삼성서울병원, 우리들병원, 서울대학교병원 강남센터, 미즈메디병원, 아름나라피부과 등 지역 의료기관 6곳과 손잡고 병원장들도 직접 동행해 러시아 시장 개척에 나서게 됐다”며 “현지 부유층을 중심으로 강남구을 찾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했다.

세부 일정을 보면 첫째 날인 26일에는 ▲사하 공화국 내 불우어린이 환자 치료 개선 프로그램 지원 ▲의료 사각지대 주민들에 대한 의료봉사활동  ▲국제 컨퍼런스 및 세미나 개최 ▲의료 전문인력 육성협력 등을 주요 골자로 강남구와 사하 공화국 간의 업무협약(MOU)을 체결한다.

강남구는 이번 MOU를 계기로 사하공화국에서는 의료인력과 환자를 강남구로 보내고 구는 이들 의료진들의 교육과 환자치료를 맡게 된다.

이날 강남구는 ‘건강과 아름다움’을 테마로 사하공화국 보건부에서 주최하는 메드엑스포에 직접 참가해 홍보관을 설치하고 의료관광 설명회도 열 계획이다.

27일에는 하바롭스크로 이동해 현지인들과 의료관광 에이전시를 상대로  ▲의료기관 홍보 설명회 ▲의료관광 VIP무료 상담 ▲1:1 비즈니스 상담 등을 펼치며 러시아 환자 유치를 위한 본격적인 마케팅을 펼칠 계획이라고 강남구는 전했다.

서명옥 강남구 보건소장은 “최근 의료관광의 큰 손으로 떠오른 러시아 시장에서 펼치는 이번 활동을 계기로 보다 많은 러시아인이 강남구를 찾게 되길 바란다”며, “앞으로 러시아인을 겨냥한 맞춤형 의료관광 상품 개발과 다양한 마케팅 활동을 지속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