섹션

저축은행 정치자금 로비수사, 더욱 철저하게 가속화

저축은행 정치자금 로비수사가 다시 가속이 붙기 시작했다. 검찰 수뇌부가 저축은행 수사에 대한 결연한 의지를 밝히면서 연휴기간 주춤했던 중앙수사부 수사는 더욱 빠르고 심도깊게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중수부 수사팀은 지난 3일의 중수부 폐지 합의 소식에 수사를 일시 중단, 5일에는 수사팀 대부분이 출근하지 않았다. 그러나 수뇌부의 입장이 정리된 이상 연휴기간 미뤘던 피의자나 참고인 소환조사를 내일(7일)부터 다시 시작할 방침이다. 5일 예정되었으나 연기되었던 김종창 전 금융감독원장의 소환조사도 다시 진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 전 금융감독원장은 지난해 2월 부산저축은행에 대한 공동 검사를 일주일 동안 중단시켜 사실상 검사에 대비할 시간을 벌어준 의혹을 포함 기타 저축은행들의 검사건에 있어서도 의혹을 가지고 있다. 그외 부산저축은행으로부터 금품을 받았다는 진술이 확보된 정선태 법체처장 역시 조만간 검찰에 소환될 것으로 예상된다.

신삼길 삼화저축은행 회장의 비리를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역시 수사에 속도를 낼 전망이다. 이와 관련, 서울중앙지검 금융조세조사1부는 신 회장이 한나라당 공성진 의원의 여동생과 옛 열린우리당 임종석 전 의원의 보좌관에게 억대의 금품을 건넨 사실이 확인한 상태다.

또한 권재진 대통령민정수석비서관과 김장호 금감원 부원장보에게 구명로비를 시도한 것으로 알려진 박모 변호사와 금융브로커 윤여성씨와 접촉한 사실이 추가로 드러난 감사원 감사위원 2~3명에 대해서도 수사가 재개될 예정이다.

현재 검찰은 여야에 구분없이 드러나고 있는 금번 정치권의 저축은행과의 부적절한 연결고리가 더 길고 굵었던 것을 주목하고 더 심도 깊은 수사를 준비하고 있다. 연결고리를 찾아나서는 검찰의 수사가 근본적인 정치권의 악습을 끊어내는 계기가 될 수 있을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금번 조사의 깊이와 강도가 철저할 수록, 떨어졌던 검찰의 위상을 회복하고 한국 정치권의 개혁에도 기여하는 바가 클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