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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경부 공무원 10여명 룸살롱 접대... 공직기강 해이 심각

[재경일보 안진석 기자] 지경부 공무원 12명이 산하기관들로부터 수차례 룸살롱 접대를 받은 사실이 드러나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3일 총리실과 지경부에 따르면 공직복무관리관실은 과장급을 포함한 지경부 직원 12명이 한국기계연구원과 방사성폐기물관리공단 직원들로부터 유흥주점 등에서 접대를 받아온 사실을 적발, 지난달 중순 지경부에 이들에 대한 징계를 요구했다.

보고를 받은 지경부는 즉각 이들을 전원 보직해임하고 중앙징계위에 엄중 문책을 요청했다.

이번에 산하 기관으로부터 룸살롱 접대를 받아 적발된 공무원은 지식 경제부 과장과 사무관, 주무관 등 모두 12명이며, 지난해부터 최근까지 수차례에 걸쳐 산하기관 직원 19명으로부터 룸살롱 접대를 받았다.
 
이들 공무원을 접대한 곳은 한국기계연구원과 한국방사선폐기물관리공단으로 모두 지식 경제부 산하 기관이며, 기계연구원 직원은 10명, 방폐공단 직원은 9명이었다.
 
적발된 공무원들은 업무 보고를 핑계로 산하기관 직원들을 과천 정부종합 청사 등으로 불러 인근 룸살롱에서 접대를 받았으며, 성접대까지도 이루어졌다. 

한편, 접대를 한 두 산하기관은 접대 비용 마련을 위해 공금횡령 등의 수법으로 1억 원이 넘는 비자금을 마련했다.

기계연구원은 본부장 주도로 지난 2009년부터 2년간 과제에 참여하지 않은 사람을 참여한 것처럼 속이는 등의 수법으로 1억원 가량의 `비자금'을 조성, 직원들끼리 나눠 가졌으며 이중 일부는 접대비로도 쓴 것으로 파악됐다.

방폐공단의 경우 식당과 룸살롱을 같이 운영하는 업자와 짜고 룸살롱을 이용한 뒤 이를 식당에서 사용한 것처럼 카드를 결제하는 수법을 이용했다고 총리실 측은 밝혔다.
 
총리실은 지난달 이 같은 공직 감찰 결과를 해당 기관에 통보하고, 비리에 연루된 지경부 공무원 12명과 산하기관 직원 19명에 대해 징계를 요구했다. 

이번 사건과 관련해 한국 기계 연구원 등 산하기관 간부 2명은 최근에 사표를 냈고 다른 간부는 보직 해임된 것으로 알려졌다.
 
지경부는 비리에 연루된 공무원 12명 전원을 보직해임하고 중앙 징계위원회에 중징계 등 엄중 문책을 요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