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안진석 기자] 미국 뉴욕증시와 국내 주식시장이 폭락하고 유로존 재정 위기 등으로 인해 전 세계적인 경제 위기에 대한 우려가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기획재정부가 내부회의를 긴급소집해 금융시장 상황을 점검했다.
임종룡 재정부 1차관은 5일 오전 최종구 국제업무관리관(차관보), 윤종원 경제정책국장, 박재식 국고국장 등 당국자들이 참여한 가운데 금융시장 점검회의를 열었다.
한시간 가량 이어진 회의에서 재정부 당국자들은 대외 경제여건을 살피고, 국내외 주식시장의 폭락과 관련한 국내 금융·외환시장 상황을 점검했다.
특히 재정부는 금융·통화당국과 함께 주말인 7일 오후 합동 경제금융상황 점검회의를 개최하기로 했다.
재정부 관계자는 "미국 동향 등 추가 발표되는 지표 등을 감안해 종합적인 상황점검과 향후 대응방향을 논의하기 위해 7일 오후 4시 임종룡 차관 주재로 재정부, 금융위, 한은, 금감원 등 4개 기관이 참여하는 경제금융상황 점검회의를 개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재정부에 따르면 이날 회의에서 당국자들은 최근 금융시장 불안이 미국의 `더블딥'(이중침체)과 유럽 재정위기 확산 우려 등 불안요인에 기인한 것으로 의견을 모았다.
재정부는 회의직후 보도자료를 내고 "대외여건 고려시 최근 국내 금융시장의 변동은 대외적인 불확실성 확대에 주로 기인한다"며 "개방화된 우리 경제의 특성상 글로벌한 상황에 따라 단기적으로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재정부는 그러나 "우리 경제는 기본적으로 양호한 경기흐름을 지속하고 있고, 재정건전성, 충분한 외환보유액, 신흥국이 70% 이상인 다변화된 수출시장 등을 고려하면 우리 경제와 금융시장에 대해 과도하게 불안해 할 이유는 없다"고 덧붙였다.
재정부는 또 "외화유출입과 환율 등 대외부문을 비롯해 주식·채권시장 등 국내외 금융시장 상황에 대한 면밀한 점검을 위해 경제정책국, 국제금융국, 국고국 등 관련국 합동으로 일일점검체계를 구축해 강화된 모니터링 체계를 가동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재정부 관계자는 "한은과 금융위 등 관계기관 간 유기적인 협조를 통해 금융시장을 면밀히 모니터링하는 한편, 금융시장 불안심리 차단에 적극적으로 대응할 방침"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