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안진석 기자] 임종룡 기획재정부 1차관은 최근 대외 경제여건의 악화와 관련해 "대외 충격에 따른 과도한 변동성을 축소하고 투자심리를 안정시킬 수 있도록 적기에 정책을 시행하도록 정책적 검토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또 금융시장 불안 해소를 위해 경제금융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외환에 대해서도 철저하게 점검하겠지만 물가안정에 우선순위를 두고 기존의 정책기조를 흔들림 없이 추진하겠다고 밝혔으며, "미국과 유럽발 악재에가 우리 경제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며 시장에서 과민반응을 하지 말아줄 것을 당부했다. 또 미국 국채에 대한 신뢰에도 변함이 없음을 강조했다.
임 차관은 7일 정부 과천청사에서 신제윤 금융위원회 부위원장, 이주열 한국은행 부총재, 최수현 금융감독원 수석부원장 등과 함께 경제금융상황 점검회의를 열고 이같이 말했다.
∇ 금융시장 불안 해소 위해 경제금융 모니터링 강화
임 차관은 "(최근 미국과 유럽 등으로부터의 대외 충격으로 인한) 금융시장의 불안요인이 상존하고 있어 경제금융 상황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대내외 불안요인을 면밀히 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특히 외환수급에 대해서 "자금유출입 동향과 외환보유고 운영상황, 국내외 유동성 상황 등을 종합적으로 점검해 대외 불안요인이 발생하지 않도록 철저히 대비하겠다"고 강조했다.
또 "필요시 장관급 회의체인 경제금융대책회의나 경제정책조정회의 등을 통해 경제ㆍ금융시장을 종합적으로 점검하고 대응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이밖에 임 차관은 "거시경제 측면에서는 계속해서 물가안정에 우선순위를 두고 내수 활성화와 신성장동력 확충 등 기존의 정책기조를 흔들림 없이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 대외악재 ... 과민반응할 필요 없어
그는 미국의 국가신용등급 하향조정과 유럽 재정위기 등 대외 악재와 관련해서는 "우리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며 "금융시장이 과민반응할 필요가 없다고 판단된다"고 진단했다.
그는 "미국의 신용등급 강등이 전례가 없는 상황이나 무디스와 피치는 신용등급을 유지하기로 했고, 미국 국채를 대신할 안전자산을 찾기 어렵다"며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의 미국 신용등급 하향조정에도 불구하고 한국 정부의 미국 국채에 대한 신뢰도에는 변화가 없다"고 밝혔다.
임 차관은 미국 경제의 재침체 가능성에 대해서는 "고용지표의 개선으로 우려가 다소 진정되고 있다"고 밝혔으며, 유럽의 재정위기와 관련 "유럽 정상들이 공조 노력을 가속화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부정적인 측면보다 긍정적인 측면을 더 주목하겠다는 것이다.
아울러 그는 "수출 호조와 광공업 생산의 증가 등 경기가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으며 우리의 수출 시장은 신흥시장국이 70% 이상을 차지하는 다변화가 이뤄졌으며 정부와 민간의 리스크 관리능력이 향상됐다"며 미국과 유럽발 악재에 우리 경제가 크게 흔들리지 않는 건강성을 가지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 외국인 채권투자 규제 방침 없어
외국인 채권투자에 대한 규제에 대해 임 차관은 "정부가 여러 상황을 전제해서 조치 등 많은 논의를 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나 추가 규제는 아직 정해진 바 없다"고 말했다.
한편, 정부는 이날 주요 20개국(G20) 차원에서 전화 차관회의를 개최해 미국의 신용등급 강등과 유럽의 재정 위기에 대해 시장충격 최소화를 위한 방안을 협의했으며 앞으로 공동대응을 위한 정책공조를 지속적으로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