섹션

최중경, "공공기관 자가폴 주유소 이용해야"

[재경일보 안진석 기자] 기름값을 내리기 위한 최중경 장관의 압박이 계속되고 있다. 이번에는 공공기관의 자가폴 주유소 이용 카드를 꺼냈다.

대안주유소, 주유소와 정유소 기름값 장부 입수 및 분석, 일본 등 인접국 석유제품 수입 등에 이어 제시되고 있는 또 다른 기름값 인하 방안이다.

최 장관이 기름값 인하와 관련해 꺼내는 것마다 논쟁이 되고 화제가 되고 있다. 그만큼 기름값은 치솟아 있고, 업계는 물론 국민들의 관심사가 되고 있다.

최중경 지식경제부 장관은 지난 12일 오후 인천과 부평의 주유소를 전격 방문했다.

이날 방문은 특정 정유업체의 브랜드를 내걸지 않는 자가폴 주유소 및 셀프 주유소 확대에 대한 현장 의견을 청취하기 위한 차원이었다.

최 장관은 부천의 자가폴 주유소인 역곡 주유소에 방문, 차량에 휘발유를 넣으면서 "품질 보증프로그램에 가입한 자가폴 주유소 제품은 정부가 보증하는 만큼 소비자가 믿을 수 있으니 많이 찾아달라"고 당부했다.

또 이날 역곡 자가폴 주유소 사장이 "공공기관이 주로 sk 주요소를 사용한다"고 지적하자 "공공기관이 나서서 자가폴 주유소를 이용해야 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오피넷 애플리케이션에 자가폴 주유소를 표시해달라는 사장의 요청에 대해서도 "검토해보겠다"고 답했다.

지경부는 자가폴 주유소가 정유 4사 중심의 과점시장에 경쟁을 촉진시켜 유가를 끌어내리고 할 수 있는 대안이 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그래서 자가폴 주유소의 확대를 위해 자가폴 주유소 협의회' 구성 등의 다양한 정책 대안을 제시해 왔다.

또한 이날 언급한 대로 지경부와 소속기관 및 산하 공공기관·공기업의 업무차량에 대해 자가폴 주유소 활용을 권장하고, 자가폴 주유소에 대한 소비자의 신뢰를 높이기 위해 품질 보증프로그램에 참여하는 자가폴 주유소에 지원을 집중할 계획도 가지고 있다.

부천의 자가폴 주유소에 이어 GS칼텍스가 직영하는 셀프 주유소인 인천의 동양7주유소를 방문한 최 장관은 직접 기름을 넣으며 "저렴하고 편리한 셀프 주유소가 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셀프 주유소와 같은 원가 절감형 주유소를 확대하기 위해 내년부터 중소기업청의 소상공인 지원자금 등을 활용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2006년 기준으로 미국의 경우 전체 휘발유의 90% 이상이 셀프주유소에서 팔리고 있다. 독일은 전체 주유소의 92%, 영국은 72% 등 셀프주유소가 대세다. 한국만 유독 셀프 주유소 도입 문제를 정부 차원에서 촉구해야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고유가로 인해 셀프주유소가 조금씩 늘어나는 추세이기는 하지만, 정부의 의지대로 셀프주유소가 늘어날 수 있을 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