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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뉴욕증시, 고용침체의 늪에 빠져 2% 이상 급락

2일(현지시각) 뉴욕 증시는 2% 넘게 하락하며 큰 낙폭을 기록했다.  지난달 고용 상황이 예상보다 훨씬 침체양상이었던 것이 드러나면서 경제가 후퇴할 수 있다는 우려가 증시회복에 대한 기대를 낮추었다.

다우존스 산업평균은 전날보다 253.31포인트(2.2%) 하락한 1만1240.26에 거래를 마쳤다.  S&P500 지수와 나스닥 지수 역시 각각 2.53%, 2.58% 하락하며 1173.96, 2480.33을 나란히 기록했다.

유럽증시도 2~3%의 급락세를 나타냈으며 이는 지난달 18일 이후 2주만에 가장 큰 폭의 하락세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10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중질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2.48달러(2.8%) 급락한 배럴당 86.45달러에 거래를 마쳤으며,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다시 2%선이 깨졌고 30년물 금리는 지난 2009년 1월 이후 32개월래 최저치인 3.30%를 나타냈다.

마이클 뮬레이니 애널리스트는 “(고용보고서 결과를 비롯해) 세계적으로 경제활동이 악화되고 있다”며 “이것이 경기 후퇴로 이어질 가능성은 현재로선 반반이며, 이는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를 벼랑 끝으로 몰고 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미 노동부는 지난 8월 한 달간 비농업 부문에서 일자리 순증가가 없었다고 밝혔다.

지난해 9월 이후 가장 저조한 실적으로, 블룸버그 예상치인 6만5000명 증가에도 훨씬 못 미친 것이고 골드만삭스의 전망인 2만5000명 증가에도 크게 못 미치는 것이다.

이 기간 실업률은 전달과 같은 9.1% 수준을 유지했다.

미 의회가 부채 상한선 증액을 위해 정치적으로 갈등을 벌인데다 유럽 내 디폴트(채무불이행) 우려까지 커지면서 지난 7월 22일부터 8월 8일까지 미 S&P500 지수는 17%나 떨어졌다.

이에 따라 기업들의 고용 사정이 위축된 것이란 게 외신들의 분석이다. 오는 8일로 예정된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신규 일자리 창출 방안에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종목 중에서는 뱅크오브아메리카(BoA)와 JP모간체이스·골드만삭스·도이치뱅크 등의 금융주가 하락세를 주도했다.

미국 연방주택금융지원국(FHFA)이 모기지담보증권(MBS) 손실과 관련, 10여개 대형은행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할 것이란 뉴욕타임스 보도가 영향을 미쳤다.

시장에서는 3차 양적완화 말고도 연준이 단기 국채는 매도하고 장기 국채는 매입하는 이른바 ‘오퍼레이션 트위스트’등 다양한 경기부양책을 고려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연준은 오는 20~21일 이틀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열게 되며, 이번 FOMC는 경기부양에 대한 심도 깊은 논의를 위해 당초 일정보다 하루 늘렸다고 연준은 밝혔다.

이때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오는 8일 미 의회 상하원 합동회의에 참석해 일자리 창출과 고용회복을 위한 대책 연설을 한다.

오바마 대통령의 대책에는 인프라 지출 확대, 고용 촉진 위한 근로자와 고용주에 대한 세제혜택, 근로자 재교육에 보조금을 지원하는 방안 등이 포함될 전망이나 현재까지의 정책 사용에서 큰 차별성이 없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