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이규현 기자] 미국의 순 신규 고용이 0으로 집계돼 미 경기 우려가 심화되고 있다.
미 노동부는 지난달 새로 생겨난 일자리에서 사라진 일자리를 뺀 `순 신규 고용'이 0으로 집계됐으며, 이에 따라 실업률은 9.1%로 전월과 같았다고 2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이는 전문가들의 예상치인 약 6만명 증가에 크게 못 미치는 수준으로, 지난달 다소 개선됐던 미국의 고용 상황이 다시 악화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블룸버그 예상치는 6만5000명 증가였고, 골드만삭스는 2만5000명 증가를 예상했다.
월간 신규고용이 0을 기록한 것은 1945년 2월 이후 약 66년 만에 처음이며, 10만개 가까운 일자리 감소를 기록했던 2010년 9월 이후 가장 부진한 실적이다.
7월의 신규 일자리 증가 규모도 애초 발표된 11만7천개에서 8만5천개로 하향 조정됐다.
백악관 예산관리국(OMB)이 지난 1일 발표한 경제전망 보고서에서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2.7%에서 1.7%로 하향 조정한 데 이어 고용 쇼크까지 발생해 미 경제 더블딥에 대한 우려가 더 커지게 됐다.
순 신규 고용 부진으로 이날 뉴욕 증시도 폭락했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253.31포인트(2.20%) 떨어진 11,240.26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500 지수는 30.45포인트(2.53%) 하락한 1,173.97을, 나스닥 종합지수는 65.71포인트(2.58%) 내려간 2,480.33을 각각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