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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덜란드 중앙은행 총재 "그리스 디폴트 배제 안해"

[재경일보 이규현 기자] 네덜란드 중앙은행 총재가 그리스의 디폴트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고 23일 네덜란드 경제지 `피난시엘레 다그블라트'가 보도했다.

클라스 크노트 총재는 이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그리스 디폴트는 여러 시나리오 중의 하나다. 그리스가 파산할 가능성이 없다고 말하지는 않겠다"고 밝혔다.

이 신문에 따르면, 크노트 총재는 그리스 디폴트가 불필요하다고 오랫동안 확신해 왔으나 최근들어 입장이 변했다.

그는 "그리스에서 들려오는 뉴스들이 늘 고무적이지는 않다. 디폴트를 막기 위한 모든 노력들을 하고 있으나 디폴트 배제에 대한 나의 확신은 몇 달 전에 비해 줄었다"고 밝혔다. 

또 "그리스가 상황의 심각성을 정말로 이해하고 있는지에 대해서도 궁금하다"면서 "그리스는 정부의 자질과 정치인들이 나라를 충분히 통제해왔는지에 대한 의구심들이 있다는 것을 살펴보려 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이 신문은 이런 발언은 유럽중앙은행(ECB) 이사이기도 한 네덜란드 중앙은행 총재의 표현으로는 매우 이례적인 것이라면서 ECB도 그리스의 지급불능(디폴트) 선언을 선택 가능한 방안으로 남겨 둔다는 뜻이라고 분석했다.

그동안 개별 국가 정치인들이나 일부 관료가 그리스 디폴트 가능성을 밝힌 바는 있지만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 ECB, 유로존 회원국 중앙은행 등의 책임자들은 이를 공개적으로 언급한 바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