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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급등'에 정부 "외환시장 쏠림 바람직하지 않아"

정부는 4일 원·달러 환율이 장중 1,200원선을 넘어서자 쏠림이 지나치다며 시장 상황을 주시하면서도 최대한 반응을 자제했다.

기획재정부 당국자는 이날 "지나친 쏠림현상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원론적인 입장을 다시 밝히고 "시장 상황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21.90원 급등한 1,200.00원으로 거래를 시작해 장중에 1,200원선을 뚫고 올라갔다.

정부는 이런 환율 급등이 그리스 재정 위기에 대한 우려가 다시 커졌기 때문인 것으로 보고 있다. 그리스 내년 예산안의 재정적자 전망이 애초 정부 목표치를 웃돌면서 그리스의 긴축 노력을 놓고 시장에서 회의적인 시각이 팽배해진 것이다.

이 당국자는 또 "연휴 동안 쌓인 악재들이 한꺼번에 시장에 반영된 영향도 있는 것 같다"면서 "시장이 점차 안정을 되찾지 않겠느냐"고 기대했다.

정부는 다만 1,200원선이 뚫렸는데도 종전과 달리 반응을 최대한 아끼는 모습이었다. 잦은 구두 반응이 시장의 내성을 키울 수 있다는 판단 때문으로 보인다.

재정부는 지난달 15일 환율이 1,150원을 넘어서자 은성수 국제금융국장이 1년5개월 만에 공식 구두개입을 했고, 같은달 23일에는 거시정책협의회를 열어 쏠림현상 완화를 위해 "필요한 조치를 취하기로 했다"며 적극적 시장개입 의지를 밝힌 바 있다. 또한 50억달러에 달하는 대량 개입에 나서기도 했다.

정부는 또 3단계에 걸쳐 만든 것으로 알려진 컨틴전시 플랜(비상계획)에 따라 시장의 움직임을 지켜보며 추가 조치의 필요성을 저울질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