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이규현 기자] 파산 위기에 처한 프랑스와 벨기에 합자은행 덱시아의 고객들이 예금을 대거 인출하는 뱅크런이 일어나고 있다.
5일(현지시간) 벨기에 경제지 드 테이트는 그리스발 채무위기로 덱시아의 존립이 위태롭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불안감을 느낀 예금주들이 돈을 찾기 위해 은행 창구에 몰렸으며, 지난 4일 마감 결과 약 3억 유로(약 4천7백억원)의 예금이 인출된 것으로 집계됐다고 보도했다.
온라인 뱅킹을 통해 인출된 예금까지 합하면 전체 인출액은 더 많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이 신문은 "지금까지 인출된 예금액은 지난 2008년 미국발 금융위기 당시 덱시아에서 인출된 것 보다는 작으며, 당국의 지원 발표 덕에 고객들의 불안이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벨기에와 프랑스 당국은 4일 덱시아 은행이 파산 위기에 처했다는 사실이 전해지자 "양국 정부와 중앙은행들은 예금주와 채권자들을 보호하기 위해 덱시아의 자금 조달을 보증하는 등 필요한 모든 조치들을 취할 것"이라며 진화에 나섰다.
유럽연합(EU)도 이날 재무장관회의에서 덱시아에 대한 벨기에와 프랑스 정부의 구제금융 투입을 허용했으며, 유럽중앙은행(ECB)도 자금 공급을 다짐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5일 오전 현재 덱시아 은행 각 지점 창구에선 여전히 불안감을 떨치지 못한 사람들의 예금 인출이 이어지고 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