섹션

"오바마, 美경제 살리려면 잡스 본받아야"

[재경일보 김상고 기자]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국가 경제를 살리기 위해서는 5일(현지시간) 사망한 스티브 잡스 애플 창업자의 철학을 배워야 한다고 워싱턴포스트(WP)의 스티븐 펄스틴이 사설을 통해 주장했다.

펄스틴은 지난 9월 3일자 사설에서 “잡스는 1976년 애플사를 창립한 뒤 1985년 회사에서 퇴출됐다가 1996년 다시 복귀, 애플을 엑손모빌에 버금가는 세계 최대기업으로 발전시켰다”고 평가하며, “잡스가 지난 2005년 스탠퍼드 대학교 졸업식에서 연설했던 '다른 사람들의 잡음이 당신의 직감과 소신을 무너뜨리게 하지 말라'는 메시지를 전했던 것을 오바마 대통령이 본받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사설에서 펄스틴은 “애플이 성공한 가장 큰 이유는 결코 타협하지 않고 '불가능은 없다'고 믿는 잡스의 강력한 믿음이 원동력”이라며 “오바마 대통령은 여론조사 숫자와 공화당 진영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일 것이 아니라 진정으로 미국이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 될 것인가를 소신껏 밀어부쳐야 될 필요성이 있다”고 강조했다.

펄스틴은 또 “잡스가 스탠퍼드대 졸업축사에서 학생들에게 ‘당신이 언젠가는 죽을 것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다면 이 세상에는 결코 잃는 것이 없다는 사실도 알게 될 것’이라고 얘기했다”면서 “오바마 대통령이 ‘백악관을 잃을 것’이라는 생각에 집착한다면 내년 선거에서 결국 패할 것”이라고 전했다.

펄스틴은 "잡스는 자신이 하는 일을 열정적으로 사랑한 반면 오바마 대통령은 지치고 화가 났으며 사기가 떨어진 느낌만 준다"고 지적하고 "오바마 대통령에게 가장 큰 도전은 실업률을 낮추거나 재정적자를 축소하는 것이 아닌 국민들에게 정부와 경제전망에 대한 믿음을 심어주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기업을 경영하는 것이 민주주의 정부를 이끄는 것과는 다르지만 지도력은 같다"며 "오바마 대통령이 그의 정치 및 경제 보좌관들과 1주일을 같이 지내는 것보다 잡스와 1시간 동안 대화를 나눌 경우 더 배울 것이 많을 것"이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