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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금융지주사 저축은행 본격 인수전개

[재경일보 전재민 기자] 토마토저축은행, 제일저축은행, 대영·에이스저축은행 패키지, 프라임·파랑새저축은행 패키지 등 지난달 영업정지된 저축은행 6곳을 두고 증권사와 금융지주회사, 여신전문금융회사가 치열한 인수 경쟁에 속속 합류하고 있다.

증권사 중에는 현재 키움증권과 한국투자증권(한국금융지주), 현대증권 3곳이 저축은행 인수 의사를 밝혔다.

21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키움증권은 전날 `대영·에이스' 저축은행 패키지에 대한 인수의향서(LOI)를 제출했고, 한국투자증권은 이날 LOI 접수를 마감하는 저축은행을 두고 고심 중이다.

한국투자증권 관계자는 "저축은행 인수에 관심을 두고 검토 중"이라며 "어제 인수의향서를 제출하지 않았지만, 오늘은 어떻게 될지 알 수 없다"고 말했다.

현대증권은 대영저축은행에 관심을 보이고 있지만, 이번 인수전에는 참가하지 않을 계획이다. 그 대신 대영저축은행의 경영 정상화를 통한 인수합병(M&A)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현대증권 관계자는 "저축은행을 인수한다면 직접 M&A하는 방식이 될 듯하다"며 "대영저축은행의 대주주나 경영인이 직접 자구책을 찾는다면 예보의 딜에 우선해 다른 인수자를 찾을 수 있는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증권사들은 인수전에 참가하더라도 금융지주 및 할부금융사(캐피털)과 경쟁을 벌여야 한다.

제일저축은행에는 하나금융지주 등 3개 금융지주가 도전장을 던졌다.

제일저축은행은 영업권이 서울인데다 자산이 비교적 크다 보니, 대형 금융지주사들이 인수전에 대거 뛰어들어 피말리는 각축전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제일저축은행은 자산이 1조3천873억원으로 6개 점포를 가지고 있다.

KB금융지주 측은 "제일저축은행은 영업지역이 서울인 점이라는 점이 강점"이라면서 "서울을 중심으로 한 저축은행에 관심이 있다"고 말했다.

우리금융지주 측은 "오늘 토마토저축은행 인수전에 뛰어들었으며, 21일에는 토마토저축은행 인수를 위한 의향서도 낼 것"이라면서 "우리는 이미 삼화저축은행을 인수했기 때문에 굳이 영업지역이 서울이 아니어도 상관없다"고 밝혔다.

하나금융지주는 이날 제일저축은행 인수를 위한 의향서를 내 제일저축은행을 인수하겠다는 의지를 공개적으로 표명했다.

`대영·에이스' 패키지에는 아주캐피탈이 참가해 키움증권과 승부를 보게 됐다. 아주캐피탈은 `프라임·파랑새' 패키지에도 참가할 계획이다.

금융지주 외에도 증권사와 캐피털사가 저축은행 인수에 관심을 두는 것은 여신(대출)업무로 사업영역을 확대해 수익 다변화를 꾀할 수 있다는 점 때문이다. 증권사는 저축은행을 인수하면 주식대출과 연계한 여신사업을 키울 수 있다.

키움증권 관계자는 "저축은행 인수를 통해 오프라인 거점을 확보함으로써 고객 접점을 다변화하고 자산관리 등 오프라인 비즈니스 등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현대증권 등 앞으로 추진될 대형 투자은행(IB)에 관심 있는 증권사라면 자산 규모를 키울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손미지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증권사가 저축은행을 인수하면 수익을 다각화할 수 있고 수신기반을 확보할 수 있어 긍정적이다. 다만, 주가 측면에서 단기간에 모멘텀이 될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말했다.

현재 증권사로는 대신증권(대신저축은행)과 동부증권(동부저축은행) 등이 저축은행을 운영 중이다. 이들 증권사는 자체적으로 운영하는 저축은행에 주력하기 위해 추가 인수는 고려하지 않고 있다.

토마토저축은행, 제일저축은행, 대영·에이스저축은행 패키지, 프라임·파랑새저축은행 패키지 등 6개 저축은행은 영업정지일로부터 45일 이내(11월2일)에 자본금 증자 등을 통해 스스로 경영정상화를 이뤄내면 영업을 재개할 수 있다. 그러나 실패하면 예금보험공사가 예금자보호법에 따라 일정한 자격을 갖춘 사업자에게 넘기게 된다.

예보는 전날 제일저축은행과 대영·에이스 패키지에 대한 LOI 접수를 마감한 데 이어 이날 토마토저축은행과 `프라임·파랑새'패키지 LOI 접수를 마친다. 제일2저축은행은 유동성 부족에 따른 영업정지 상태여서 이번 입찰에서 제외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