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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 연금 80억유로 허위수급자에 지급돼

[재경일보 이규현 기자] 최근 '유령' 수급자들이 사망한 사람들의 연금을 받아온 사실이 밝혀졌던 그리스에서 이번에는 허위 수급자들이 연금을 지급받아온 것으로 밝혀져, 재정 위기를 겪고 있는 그리스의 연금 관리 부실이 다시 한 번 도마에 올랐다.

그리스 최대 공적연금인 사회보장재단(IKA)의 로베르토 스피로풀로스 책임자는 31일(현지시간) 현지 민영TV SKY에 출연해 지난 10년 동안 모두 약 70억~80억 유로의 연금이 `허위 수급자'에게 지급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이는 그리스 국내총생산(GDP)의 3%를 넘는 막대한 규모다.

스피로풀로스는 "이렇게 잘못 지급된 연금을 마지막 1유로까지 되찾을 것"이라며 부실 관리로 새어나간 연금을 회수하겠다는 의지를 강조했다.

앞서 그는 지난 8월 이미 사망한 1천473 명의 연금을 받아온 `유령' 수급자들을 적발했다고 밝힌 바 있다. 스피로풀로스는 낭비를 없애는 노력을 통해 이미 연금 재정에서 7억 유로 이상을 절감했다고 소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