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이규현 기자] 국제 신용평가사인 무디스는 31일(현지시간) 그리스의 민간채권단 국채 손실률(PSI)이 신용부도스와프(CDS) 상품의 무용론을 입증한다고 지적했다.
무디스는 이날 내놓은 `주간 신용전망' 보고서에서 "그리스 국채 부도 위험에 대비해 CDS를 사들인 유럽 은행이나 투자자들이 (디폴트에 해당하는 채무조정인) 그리스의 PSI가 일어나도 CDS 변제를 받지 못할 것"이라고 밝히고, "이번에 입증된 CDS 상품의 `실효 없음'은 다른 국채들의 부도 위험에 대비한 CDS 상품 보유에 의문을 제기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른 신용평가회사인 피치는 최근 "그리스 국채 손실률을 50%로 확대 적용한 PSI는 `디폴트(채무불이행)' 등급에 해당하는 사건이 될 것"이라며 PSI가 진행될 경우 그리스 국가신용등급을 디폴트 등급으로 하향조정할 것임을 예고했다.
무디스는 신용평가사들이 그리스 국가신용등급을 디폴트 등급으로 떨어뜨리는데도 CDS 거래 변제가 이뤄지지 않는다면 부도 위험에 대비하는 CDS 상품의 목적에 의문이 제기될 것이라고 전망한 것이다.
CDS는 채권발행인의 부도 위험에 대비한 보험성격의 신용파생상품으로 이 상품의 가격에 해당하는 프리미엄은 채권발행인의 부도 위험의 크기로 인식된다. CDS 시장에서 그리스 5년물 국채의 프리미엄은 5년 내 디폴트가 날 가능성이 95%라는 의미로 해석되는 수준까지 뛰어오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