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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로존 물가·실업률 고공 행진… ECB, 내달 3일 금리동결 관측 대두

[재경일보 이규현 기자] 유로존의 물가와 실업률이 고공 행진을 계속하고 있어 유럽중앙은행(ECB)이 오는 3일(이하 현지시간) 정례 금융통화정책회의에서 현행 금리를 유지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망된다.

유럽연합(EU)의 통계청인 유로스타트는 31일 유로존의 10월 물가상승률이 연율 3%로 지난달과 같은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밝혔다. 주요 기관들은 10월 물가상승률이 2.9% 대로 낮아질 것으로 예상했으나 에너지와 식료품 등의 가격 상승으로 인해 물가가 떨어지지 않은 것으로 분석했다. ECB의 연간 인플레 억제 목표치는 2%다.

유로스타트는 또 유로존의 9월 실업률이 10.2%로 전달에 비해 0.1% 높아졌다고 밝혔다. EU 27개국 전체의 실업률 역시 9.7%로 전달 보다 0.1% 높아졌다. 특히 스페인은 22.6%로 실업률이 가장 높았고, 그리스(17.6%)와 라트비아(16.1%), 아일랜드(14.2%), 슬로바키아(13.5%) 등의 실업률도 심각한 수준이었다.

ECB로서는 물가를 잡기 위해 금리를 올려야 하지만 경기침체가 이어지고 실업자가 늘어남에 따라 경기부양을 위해 금리를 내려야 하는 난처한 상황에 빠졌다.

시장 관계자들은 이런 상황과 함께 마리오 드라기 총재 취임 이후 첫 금융통화정책회의라는 점에서 ECB가 오는 3일 회의에서 현 금리를 유지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