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유재수 기자] 유로존이 경기 침체에 더 접근한 것으로 분석돼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지난 31일(이하 현지시간) 유로존이 내년에 0.3% 성장하는데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5개월 전 예상치 2%에서 대폭 하향 조정된 것이다.
월스트리트 저널은 1일자 보도에서 OECD의 전망치 하향 조정 등을 언급하며 유로권이 침체에 더 바짝 접근했다고 분석했다.
신문은 또 유로 통계청을 인용해 유로존의 고용 상황이 특히 심각하다면서 지난 9월 평균 실업률이 10.2%로 0.1%포인트 상승했다고 전했다. 이로써 유로존 실업자는 1천620만명으로 유로존 출범 후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신문은 지적했다.
컨설팅사 캐피털 이코노믹스의 벤 메이 이코노미스트는 저널에 "유로권이 또다시 침체에 빠져들 실질적인 위험이 도사리고 있다"면서 역내 국내총생산(GDP)이 내년에 올해에 비해 0.5% 감소될 것으로 내다봤다.
JP 모건 체이스의 그레그 푸제시 이코노미스트도 고용 악화와 갓 나온 유로권 구매관리지수의 암울함을 상기시키면서 "현 분기는 0.5% 감소로 보인다"고 말했다.
유로권 고용 격차가 심화된 것도 우려됐다. 푸제시는 독일, 오스트리아 및 네덜란드 등 역내 강국의 경우 실업률이 6% 밑으로 개선된데 반해 아일랜드는 14%, 그리스의 경우 18%로 격차가 더 벌어진 점을 주목했다. 스페인도 지난 9월 유로 출범 후 기록인 22.6%까지 치솟았다고 지적했다.
경기 침체와 고용 악화로 인해 경기 부양이 필요하지만, 저널은 유럽중앙은행(ECB)의 금리 인하가 여의치 않다는 것을 지적했다.
ECB가 지난 4월과 7월에 각각 인상해 조달금리가 현재 1.5%로 선진권 중앙은행으로는 유일하게 인하 여지가 있기는 하지만 인플레가 걸림돌이라고 신문은 분석했다. 유로권 인플레는 지난달 3%로 3년 사이 최고치를 보이면서 ECB '목표치' 2%를 여전히 웃돌기 때문에 금리 인하를 어렵게한다는 것이다.
RBC 캐피털 마켓의 귀스타보 바가티니 이코노미스트는 "오는 12월의 ECB 회동에서나 금리가 하향 조정되지 않겠느냐는 것이 금융시장의 중론"이라면서 그 때 "0.5%포인트 하향 조정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