섹션

伊·스페인 국채금리 급등에 '유로존 위기 재부각'… 코스피 1,880선 후퇴

[재경일보 양진석 기자] 15일 코스피가 사흘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이탈리아와 스페인의 국채 금리 급등 등 유럽 재정위기에 대한 우려가 다시 부각된 탓이다.

이날 코스피는 전날보다 16.69포인트(0.88%) 내린 1,886.12에 마감했다. 코스피는 14.14포인트(0.74%) 내린 1,888.67로 출발해 장중 1,900선을 회복하기도 했으나 오후 들어 하락 폭을 키웠다.

이날 이탈리아와 스페인 국채금리가 치솟았다는 소식에 투자심리가 위축됐고, 이탈리아와 그리스가 새 내각을 구성했지만 개혁 작업이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수급적 측면에서는 이틀간 상승에 따른 차익 매물이 나왔고, 나스닥 선물과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선물이 하락세를 보여 해외증시가 좋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코스피 하락에 영향을 미쳤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하루 만에 '팔자'로 전환해 822억원을 순매도했다. 기관도 210억원 순매도했고, 개인은 370억원 순매수했다.

프로그램 거래에서는 차익과 비차익 거래를 합해 모두 195억원을 순매수했다.

음식료(0.84%), 의약품(0.49%)을 제외한 전 업종이 내렸다. 특히 운수창고(-2.25%), 건설(-1.97%), 증권(-1.94%), 화학(-1.63%) 순으로 낙폭이 컸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가운데 POSCO(0.52%), 현대중공업(0.35%) 등은 하락장 속에서도 상대적으로 강세를 보였다. 삼성전자는 가격 변동 없이 99만6천원에 거래를 마쳤고, LG화학(-3.36%), S-Oil(-2.45%), KB금융(-2.13%) 등이 하락했다.

코스닥지수는 1.76포인트(0.35%) 내린 508.33에 거래를 마쳤다.

특히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이 보유 중인 안철수연구소 주식 지분(37.1%)의 절반을 기부한다는 소식이 전해진 후 안철수연구소가 가격제한폭까지 올랐다. 이로 인해 전날 안 원장이 약속한 기부액(보유 지분의 절반)은 1500억원대에서 1700억원대로 늘어났다.

관절염 치료제 바이오시밀러(복제 의약품) 임상 시험에 성공한 셀트리온도 4.16% 상승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은 사흘만에 상승 전환해 전날 보다 2.90원 오른 1,126.10원에 마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