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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부운전면허시험장 |
[재경일보 김현수 기자] 서울 마포구에 위치한 서부운전면허시험장이 지난 11일, 원칙을 무시한 채 수험생들에게 도로주행시험 교육을 실시해 논란이 제기됐다.
도로 주행시험 전 약 30분간 안전교육과 점수 채점 방법에 대한 교육을 받는데, 한 교육관이 수험생들에게 원칙을 무시한 주행방법을 설명했다.
교육을 담당했던 한국도로교통공단 소속 김 교육관은 주행 시 핸들에 두 손을 파지한 상태로 운전하게 돼 있음이 분명한데도 불구하고 커브나 유턴 시 한 손 파지가 가능하다고 설명해 수험생들에게 잘못된 운전 방법을 교육했다.
주행시험 채점기준에는 명백히 한 손 파지 운전 시에는 감점 사항으로 들어가 있지만, 그 원칙을 배제하고 첫 운전을 시작하는 수험생들에게 안전에 위험을 초래할 수 있는 교육을 실시했다.
김 교육관은 교육 중 기자를 포함해 수험생들에게 "꼭 원칙대로 두 손으로 운전할 필요 없이 커브나 유턴 시에는 한 손으로 핸들을 돌려도 상관없다"며 "나머지 한 손만 위급 시 고정할 수 있도록 핸들 가까운 곳에 위치해 두면 괜찮다"고 말했다.
이에 수험생들은 교육받은 대로 좌회전이나 우회전 시 한 손만 파지한 채 운전했고, 채점관은 교육관의 설명과는 달리 점수를 감점 시켜 논란이 됐다.
교육을 잘 못 받은 수험생들은 억울하게 감점을 당해 불합격 됐고 점수에 불만을 가진 한 수험생이 교육관과 시비를 가린것으로 드러났다.
그러나 도로교통공단 소속 채점관은 "이미 채점한 점수에 대해서는 번복 할 수 없다"며 "두 손으로 운전을 하는게 원칙이다"고 오히려 주의를 줬다.
시험에 불합격한 A 씨는 "두 손으로 운전해야 된다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교육관이 한 손으로 해도 된다고 해서 억울하게 감점을 당했다"며 "왜 교육을 잘못 실시해 혼란을 일으키냐"고 억울함을 토로했다.
이에 교육을 실시했던 김 교육관은 기자가 있는 자리에서 "한 손으로 운전하다가 위급할 때 나머지 한 손으로 핸들을 잡을 수 있도록 근처에만 두라고 설명했다"며 "이 말이 꼭 한 손을 사용하라고 알아들은 사람이 이상하지 않냐"고 오히려 반문했다.
교통사고 사망률이 매년 늘어가고 있는 가운데 운전 초보생들의 교육이 안전을 무시한 채 실시된다면, 교통사고 사망률 1위라는 불명예스러운 국가가 되는 지름길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주행시험 전에 4명씩 조를 이뤄 대기하는 시간에도 시험관은 순번대로의 진행을 무시하고, 앞사람의 양해나 의견을 묻지 않은 채, 뒷 사람의 순서를 앞으로 옮겨 대기자들의 불만을 일으키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