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이규현 기자] 헝가리의 국가신용등급이 정크본드(투기등급) 수준으로 추락하는 최악의 상황은 모면할 수 있을 것이라는 낙관적인 전망이 나왔다.
헝가리가 최근 국제통화기금(IMF)과 합의 도출을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헝가리 중앙은행 금융위원회의 페렌치 게르하르트 위원은 20일(이하 현지시간) 수도 부다페스트에 본사를 둔 ATV와의 회견에서 "헝가리 정부가 IMF와의 합의 가능성을 언급한만큼 헝가리 국채 신용등급이 정크본드 수준으로 떨어질 것이라는 당장의 위협이 현실화할 것으로는 보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게르하르트 위원은 특히 "헝가리의 이번 움직임은 IMF 협상 전망에 변화를 가져올 것"이라면서 "헝가리는 포린트화에 대한 압박을 덜어주기 위한 시장의 `호의'를 되찾을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어 "헝가리가 IMF와 합의가 이뤄지면 시장에서 부채 상환에 필요한 자금을 조달하는데 아무런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는 S&P, 무디스와 피치 등 세계 3대 신용평가사로부터 가장 낮은 신용등급을 받은 헝가리가 이번주 IMF의 지원을 받지 않는다는 기존 정책에서 탈피, IMF와의 타협 가능성을 표명하고 나선 것과 관련해서 나온 헝가리 중앙은행 고위 관계자의 발언이어서 주목된다.
헝가리 정부는 지난 17일 확산되는 유럽 재정위기 속에서 자국의 신뢰도를 강화하기 위해 국제통화기금(IMF)의 지원을 놓고 협상에 들어갈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헝가리의 국가부채는 국민소득의 74%를 차지하고 있는 데다 외채의존도가 높은 국가재정 탓에 동유럽에서 가장 취약한 경제구조를 갖고 있다.
한편, 최근 IMF와의 협상 가능성을 시사한 헝가리 정부의 유연한 입장이 시장에 전해지자 지난 6월30일 이후 추락을 거듭해온 포린트화는 지난 이틀간 3% 오르면서 2009년 5월 이후 가장 큰 폭의 상승세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