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이규현 기자] 헝가리가 국제통화기금(IMF)과 유럽연합(EU)에 금융 지원을 공식적으로 요청했다.
뉴스통신 dpa 등에 따르면 아마데우 알타파지 EU 집행위원회 경제ㆍ통화담당 대변인은 21일 정례브리핑에서 "헝가리 정부로부터 금융 지원 요청을 접수 받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EU 금융 지원을 만일의 사태에 대비한 예비성격의 지원으로 여기고 있다"고 덧붙였으나 구체적인 지원 금액을 밝히지는 않았다.
IMF도 전날 성명을 통해 헝가리로부터 금융 지원을 요청받았음을 확인했다.
이에 앞서 헝가리 경제부는 지난 17일 성명을 통해 "IMF와 새로운 유형의 협력에 관한 협상을 시작할 것"이라고 밝히고 이튿날 "내년 1~2월 IMF와 협상을 타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해 머르토니 야노쉬 헝가리 외무장관은 헝가리가 원하는 것은 IMF의 `신축적 신용공여(FLC)'라고 밝혔다.
이번 구제금융 요청에서 헝가리가 원하는 것은 `신축적 신용공여(FLC)`다. FLC는 건전한 기초여건(펀더멘털)과 정책들을 지닌 국가에 제공하는 IMF 금융지원 프로그램이다. 폴란드, 멕시코, 콜롬비아 등이 수혜국인 FLC는 경제주권 제한 등 요구조건이 없다는 점이 특징이다.
오르반 빅토르 헝가리 총리는 지난 18일 국영 라디오와 인터뷰에서 "새 협정은 경제 주권을 제한하지 않을 것이다"고 강조했다.
헝가리 정부는 FLC를 원하지만 IMF와 협상 결과에 따라서는 `예비성격의 신용공여(PLC)`를 지원받을 가능성도 있다.
PLC는 FLC 자격에는 미달하지만 엄격한 요구조건들을 지닌 전통적인 `대기성 차관(stand-by loan)`에 비해선 요구조건들이 훨씬 덜 까다롭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