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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금융·키움증권, 제일2ㆍ에이스저축은행 인수전 참여

[재경일보 전재민 기자] 하나금융지주와 키움증권이 지난 9월 영업정지된 제일2·에이스저축은행 패키지 인수전에 뛰어들었다.

하지만 하나금융지주가 이 저축은행 패키지를 인수하기 위해 본 입찰에서 과감하게 인수 가격을 제시할 가능성이 높아 업계에서는 사실상 하나금융지주의 인수를 기정사실화하고 있다.

23일 금융권에 따르면, 하나금융지주와 키움증권은 이날 오후 예금보험공사에 제일2ㆍ에이스저축은행 패키지를 인수하겠다는 의향서를 냈다.

하나금융지주 고위 관계자는 "오늘 인수의향서를 냈다. 그동안 여러 차례 인수를 시도했는데 하나도 건지지 못했다. 그동안 무산된 것은 시늉만 낸 게 아니라 자산을 보는 관점이 달라 경쟁사보다 가격을 낮게 써서 밀린 것 뿐이다"고 말했다.

키움증권도 인수전에 뛰어들었지만, 한 금융권 관계자는 "하나금융지주가 신한금융지주에 토마토저축은행을 내줬기 때문에 이번에는 총력을 기울여 반드시 매물을 잡을 것이다. 사실상 하나금융지주가 가져갔다고 보는 사람들도 많다"고 전했다.

제일2저축은행은 서울에 4개 영업점이 있으며 자산 규모는 5천37억원이다. 인천과 경기에 각각 1개의 영업점이 있는 에이스저축은행은 6천734억원의 자산을 보유하고 있다.

에이스저축은행은 함께 패키지로 매각될 예정이었던 대영저축은행이 현대증권에 인수되면서 유찰돼, 이번에 제일2저축은행와 패키지로 묶여졌다.

예금보험공사는 이날 인수의향서를 토대로 내달 중에 본 입찰을 해 제일2ㆍ에이스저축은행의 새 주인을 찾아줄 계획이다.

한편, 하나금융지주가 제일2ㆍ에이스저축은행을 인수하면 KB금융지주, 신한금융지주, 우리금융지주 등 국내 4대 금융지주가 모두 저축은행을 보유하게 된다.

신한금융지주는 토마토저축은행, KB국민은행은 제일저축은행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고, 우리금융지주는 삼화저축은행(현 우리금융저축은행)을 인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