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유헤선 기자] 화장품업계 1위 아모레퍼시픽은 내년 한국 화장품 시장의 키워드로 'SMART'를 제시하고, 경기 침체 속에서도 지속적인 성장을 계속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SMART'는 '성장 지속(Sustain Growth)', '다중경로(Multi Channel)', '인수합병(Acquisition(M&A)', '고객참여(Relationship with Customer)', '소비양극화(Trade down+Trade up)'의 머리글자를 딴 것이다.
또 2012년에도 원브랜드숍과 백화점 채널의 성장주도로 9.1% 성장을 이뤄 9조7000억원 규모를 돌파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아모레는 1일 '2011년 화장품 시장 리뷰 및 2012년 시장 전망' 자료를 통해 올해 국내 화장품 시장 규모가 8조9천억원(소비자가 기준)으로 작년대비 12.3% 성장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이는 후발기업들이 시장에 적극적으로 뛰어들면서 경쟁이 강화됐고, 기업의 인수합병(M&A)과 자체 유통망 확보 및 글로벌 시장 진출이 활발했기 때문이다.
일반 화장품점이 3.6% 마이너스 성장을 했지만, 원브랜드숍이 32.1%, 멀티브랜드숍이 12.6% 성장하고, 백화점과 마트의 '숍 인 숍'은 10.4%, 방문판매와 직판 등 인적판매 분야는 9.2%, 인터넷과 홈쇼핑 등 통신판매는 12.5% 성장한 것으로 보인다고 아모레는 설명했다.
특히 올해는 원브랜드숍의 재도약이 두드러졌는데, 에뛰드, 이니스프리, 토니모리 등이 두자릿수 성장을 이뤄냈으며, 전체 브랜드숍 시장 규모도 2조5천억원으로 전체 시장의 28%에 육박한 것으로 추정됐다.
이처럼 브랜드숍이 급성장한 것은 소비자의 요구에 발빠르게 대응하면서 상품 유형을 확대하고 품질을 끌어올리면서 다수의 히트 아이템을 창출했기 때문인 것으로 아모레는 분석했다.
또 올해는 고객들의 소비 패턴 변화도 눈에 띄었다.
고물가 속에 소비자의 가처분 소득이 줄면서 브랜드보다는 상품의 질을 중시하고, 대용량 제품과 기획상품 등 합리적 가격의 상품에 소비가 몰리는 '가치소비' 트렌드가 나타났다는 것이다.
이 밖에 '그루밍족(패션과 미용에 투자하는 남자들)'이 늘면서 남성 화장품 시장 규모도 6천700억원으로 13.4% 성장, 2007년 이후 이어져 오던 두자릿수 성장세를 이어갔다.
남성 화장품은 스킨과 로션은 물론, 에센스, 자외선차단제까지 다양해졌다. 남성 전용 수분 에센스 제품인 ‘헤라 옴므 매직 스킨 에센스’는 단일 품목으로는 매년 10% 이상의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다.
양창수 아모레퍼시픽 마케팅부문 부사장은 "다양화한 고객의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한 기업간의 경쟁이 상품 및 유통의 다변화로 이어지면서 내년에도 화장품산업은 지속적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