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이규현 기자] "佛 트리플A 등급 3개월 내 강등될 것"
최상위 신용 등급인 트리플A(AAA) 보유국이었던 프랑스가 3개월 내 이를 상실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로이터 통신이 7일(현지시간) 경제 전문가 13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벌인 결과 응답자 11명은 세계 3대 신용평가사 중 한 곳이 3개월 내로 프랑스의 신용등급을 강등할 것이라고 답했다.
지난 5일 신용평가사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가 유로존(유로화 사용국) 15개국의 신용 등급 강등을 경고한 상황에서, 프랑스의 등급 강등은 자명하다는 것이다.
문제는 조정되는 신용 등급의 단계다. 현 상태에서 1단계 떨어지면 AA+, 2단계 하락하면 AA인데 두 가지 모두 가능성이 있다.
프랑스 투자은행 나티시스의 장-크리스토프 카페 이코노미스트는 "계량적 요소에 기반한 S&P의 신용산출 방법을 적용하면 프랑스는 이미 미국과 영국처럼 AA등급을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프랑스는 독일, 네덜란드 등 AAA 등급을 받은 유로존 6개국 가운데 2단계 등급 강등이 예상되는 유일한 국가다.
S&P는 프랑스가 성장전망을 지나치게 긍정으로 내놓은 데다가 적자 감축계획이 부적절하고, 은행들은 정부 지원을 받을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표면적으로 프랑스의 재정 상황은 신용평가사 피치가 AAA 등급을 부여한 영국보다 나쁘지 않다. 그러나 프랑스는 은행부문이 그리스와 이탈리아에 너무 많이 노출돼 있고 경제 성장도 부진하다는 시장의 우려를 받아왔다.
기욤 메누에 씨티그룹 이코노미스트는 "내년 프랑스 경제는 0.7% 위축될 것"이라며 "프랑스는 재정 적자 감축 목표를 달성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서 그는 "정부가 합당한 계획을 내놓지 못한다면 신용 등급이 강등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과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8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리는 유럽연합(EU) 정상회의에 참석하고, 11일 이 자리에서 논의된 재정위기 확산 방지의 해법을 발표한다.
그러나 설문에 참여한 전문가 대부분은 EU 정상회의에서 주요하게 논의될 것으로 보이는 재정통합 계획이 너무 모호하다며 프랑스의 신용등급 강등을 막을 수는 없을 것으로 예측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