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이규현 기자] 유로존 재정위기의 충격에 허덕이고 있는 유럽 은행들이 총 1천147억 유로 규모의 자본을 확충해야 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유럽은행청(EBA)은 8일(현지시간) 역내 71개 주요 은행이 이 정도 규모의 자본을 확충해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이는 지난 10월 조사 때의 1천64억 유로보다 8%가량 증가한 것"이라고 밝혔다.
EBA는 또 "독일과 이탈리아, 오스트리아, 벨기에의 은행들이 이전 조사 때보다 더 많은 자본 보강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특히 독일은 자본확충 필요규모가 52억 유로에서 131억 유로로 2배를 넘어섰다"고 설명했다. EBA에 따르면, 국유화 소문이 돌고 있는 코메르츠방크는 53억 유로, 도이체방크는 32억 유로가 각각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EBA는 "대상 71개 은행 중 31개는 내년 1월20일 이전에 자본보강 계획을 제출하고 내년 6월 말까지 약속을 이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럽연합(EU)은 역내 금융 시스템 강화를 위해 은행 자본 보강 외에 유로 위기국 국채 보유로 인한 문제점 개선 및 차입여건 개선 방안도 함께 추진해왔다.
자본 확충을 지시받은 은행들은 주식 발행, 대출 축소, 자산 매각 혹은 배당 및 보수 감축 등의 방법으로 자금을 마련해야 하며, 이것으로도 여의치 않으면 해당국 정부 구제에 의존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