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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르코지 "신용등급 강등돼도 극복 가능"… 진짜 강등되나?

[재경일보 이규현 기자]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이 12일(현지시간) 신용등급 강등을 예상하는 듯한 발언을 해 프랑스 국가 신용등급이 강등되는 것이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사르코지 대통령은 이날 르 몽드 인터넷판에 게재된 인터뷰에서 "국가 신용등급 강등은 (프랑스 경제에) 또다른 어려움을 안겨주겠지만 극복하지 못할 것도 아니다"면서 "그들이 (강등을) 결정한다면 우리는 냉정하고 차분하게 상황을 직시해야 한다"고 말해 유럽 재정 위기의 여파로 닥친 AAA의 국가신용등급 강등을 받아들일 수 있다는 듯한 발언을 했다.

그러면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프랑스 경제정책에 대한 신뢰와 지출을 감축시키려는 확고한 전략"이라며 "우리가 한 약속들을 지키는 것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동안 AAA 신용등급을 매우 중요하게 여겼던 사르코지 대통령이 갑작스럽게 이 신용등급을 잃어버려도 큰 일이 아니라는 식으로 발언한 것에 대해 시장에서는 주목하고 있다.

몇 주 전 "신용등급 강등을 막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하겠다"고 공언했던 프랑수아 바루앵 프랑스 재무장관도 이날 BFM TV와 인터뷰에서 "신용평가사들의 신용등급 발표는 프랑스 경제를 바라보는 많은 판단 중 하나에 불과하다"며 신용등급에 대해 크게 신경을 쓰지 않는다는 듯한 태도를 보였다.
 
사르코지 대통령은 또 유럽연합(EU) 정상들이 지난 9일 합의한 신(新) 재정협약과 관련해서는 "새로운 유럽이 태동하고 있는 것"이라며 "우리는 유럽이 경제와 예산, 세제가 통합돼 하나의 유로존으로 태어나는 것을 봐야 한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신 재정협약 합의 과정에서 영국이 제외된 것과 관련해서는 "지금은 EU가 두개의 유럽으로 나뉘어져 있지만 우리는 영국이 필요하며 영국이 EU 단일시장에서 탈퇴하는 상황은 오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사르코지 대통령은 이어 "유럽 경제를 유럽연합(EU) 지도자들이 책임지고 있다는 사실은 과거의 상황과 비교할 때 분명히 민주적으로 진전된 것"이라며 "과거에는 모든 것이 유럽중앙은행(ECB)와 EU 집행위원회, EU 안정·성장협약 중심으로만 움직였었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신 재정협약의 조문이 앞으로 15일 내에 성안될 것이라면서 내년 3월까지 협약 개정 준비작업을 완료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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