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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수능 수준별로 A·B형 골라보고 영어듣기 평가 비중 50% 확대

[재경일보 김시내 기자] 현재 고등학교 1학년생은 3학년 때 치르게 될 201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에서 국어·수학·영어가 난이도에 따라 A·B형으로 구분된 수준별 시험을 골라보게 된다.

A형은 쉬운 시험, B형은 어려운 시험이며, B형은 최대 2과목까지만 응시할 수 있다.

사회·과학의 최대 선택과목 수는 3과목에서 2과목으로 축소된다.

실용영어 중심으로 영어교육을 전환하기 위해 영어시험에서는 영어듣기 평가 비중이 50%로 늘어난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이런 내용을 골자로 하는 `2014학년도 수능 세부 시행방안' 시안을 21일 발표했다.

이번 방안에 따르면, 시험은 언어·수리·외국어 영역은 국어·수학·영어로, 탐구 및 제2외국어/한문 영역은 사회·과학·직업과 제2외국어/한문으로 바뀐다.

그동안 출제 범위가 범교과적이어서 교과서 밖에서 문제가 나와 학교 수업만으로 시험을 준비할 수 없다는 지적에 따라 2014학년도부터는 문제가 교과서 안에서만 출제된다.

아울러 EBS 교재에서 70% 이상 반영하는 '쉬운 수능' 출제 기조도 계속해서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또 지금까지는 수학을 제외하고 국어와 영어는 모든 수험생이 같은 문제를 풀었지만, 2014년부터는 수학뿐만 아니라 국어와 영어도 난이도가 다른 시험을 선택해 응시하게 된다.

A형은 현행 수능보다 범위를 줄이고 쉽게 내며 문제은행식 출제를 강화한다. B형은 현 수능 수준과 같은 난이도인 `만점자 1%'를 목표로 낸다.

수험생은 자신이 원하는대로 A·B형 가운데 하나를 선택해 응시할 수 있지만, B형은 최대 2과목까지만 응시할 수 있다. 특히 인문계열 상위 난도인 국어 B형과 자연계열 상위 난도인 수학 B형은 동시에 선택할 수 없다.

국어, 영어의 문항 수는 수험생 부담을 줄이기 위해 현재의 50개에서 45개로 5개씩 줄었지만, 시험시간은 그대로다.

국어 듣기평가(5문항)는 없어지고 지필평가로 대체된다.

영어 A형은 실용영어 중심으로 쉽게 출제되고, B형은 기존 수능의 범위 정도로 출제된다. 영어 듣기문항 수는 기존 34%(50개 중 17개)에서 50%(45개 중 22개)로 확대돼 듣기 평가의 비중이 커졌다. 1개의 대화문에서 2문항을 출제하는 세트형 문항을 처음으로 도입하기로 했다.

수학은 지금도 수리 `가'(자연계), `나'(인문계)형으로 출제되고 있기 때문에 A·B형이 도입돼도 큰 변화가 없다. 출제범위는 현재 수능과 같고, A·B형인 수학1도 유형별로 다른 문항이 출제된다.

사회(10과목)와 과학(8과목)은 최대 선택과목이 3과목에서 2과목으로 줄어든다. 제2외국어/한문에서 베트남어가 선택과목으로 추가된다.

이번 방안으로 인해 수험생들이 수능시험을 수준별로 치를 수 있게 됐지만, 대학이나 학과에 따라 지원 자격으로 A형과 B형을 지정할 수 있어 수험생 부담을 줄이기 위한 선택형 시험 취지가 얼마나 살아날 수 있을 지는 아직 미지수라는 평가다.

평가원은 이번 시안에 대한 의견을 27일까지 수렴해 이달 안에 최종 시안을 교육과학기술부에 제출할 예정이다. 교과부는 연내 최종안을 확정하고 내년 5월 고2 학생을 대상으로 예비평가를 치러 2014학년도 수능에 대비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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