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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유럽 호재로 50P 급등

[재경일보 양진석 기자] 코스피가 유럽 호재에 힘입어 50포인트 가까이 급등했다.

중국 12월 비제조업부문 구매관리자지수(PMI) 개선 소식도 투자심리를 호전시켰다.

코스피가 크게 오르자 시세차익을 노린 개인이 매물을 대량으로 내놓았지만 외국인과 기관이 동반 매수에 나섰고, 프로그램 매수세도 강하게 나타나면서 지수 급등을 이끌었다.

삼성전자는 사상최고가를 경신했으며, 시가총액도 처음으로 160조를 넘어섰다.

3일 코스피는 49.04포인트(2.69%) 오른 1,875.41에 장을 마감했다.

지수는 전날 종가보다 20.19포인트 오른 1,846.56으로 출발해 기관과 외국인은 물론 프로그램 매수세가 이어지면서 장중 28.85포인트를 추가했다.

이날 코스피는 독일의 경제지표가 개선돼 유럽 증시 주요 주가지수가 큰 폭으로 오른 것이 호재가 됐다.

독일 정부는 작년 고용 인구가 4천104만명으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2일 발표했다. 작년 소비도 지난 10년 이래 최고 수준이었다.

유럽 재정위기 완화에 대한 기대감으로 독일 제조업구매관리자지수(PMI)도 시장 기대치를 크게 상회했다.

오는 9일(현지시각) 베를린에서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이 `신(新) 재정동맹`을 맺기 위해 만나는 것도 시장에 기대감을 갖게 했다.

또 전날 발표된 중국의 12월 PMI가 50.3으로 크게 호전된 점도 투자심리에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

외국인은 하루만에 매수 우위로 돌아서 3천154억원 어치를 순매수했다. 기관도 2천858억원의 매수우위를 나타냈다. 개인은 차익실현에 나서 9천729억원 어치를 순매도했다.

특히 기관과 외국인은 전기전자, 운수장비, 화학, 서비스업을 동반 순매수했다.

외국인은 코스피200 선물 시장에서도 강한 매수세를 보여 1조3천24억원 어치를 순매수했다. 이로 인해 현ㆍ선물 가격차인 베이시스가 개선되면서 프로그램 차익거래가 4천824억원의 매수 우위를 나타냈다. 비차익거래를 합한 프로그램 매매의 순매수 규모는 9천536억원에 달했다.

업종별로는 의료정밀과 은행, 종이목재를 제외한 전 업종이 상승했다.

운송장비와 철강금속, 운수창고, 증권 업종이 3% 이상 급등세를 나타냈고, 화학, 전기가스, 전기전자(IT), 건설, 금융, 보험, 증권 업종도 2%대 올랐으며, 기계, 유통, 비금속광물 등도 상승했다.

시가총액 상위 30개 종목은 모두 올랐다. 상위 100개 종목 가운데서도 6개를 제외하고 모두 올랐다. 프로그램 매수 유입으로 대형주가 상대적으로 강세를 나타냈다.

삼성전자는 2.31% 오른 110만5천원을 기록해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다. 시가총액도 162조7658억원을 기록하며 처음으로 160조를 넘어섰다.

SK이노베이션(6.41%), 현대중공업(5.80%), NHN(5.02%), LG(4.88%), S-Oil(4.48%) 등도 강한 상승세를 보였다.

현대차 3인방도 2~4%대 상승했으며, 포스코, LG화학, 신한지주, KB금융, 삼성생명, 한국전력 등도 2~3%대 상승했다.

주요 종목으로는 대한통운이 매각 완료 소식으로 8.36% 상승하는 등 관련 주가 일제히 강세를 보였다. 대한통운의 최대주주가 된 CJ제일제당이 4.41% 올랐고, 대한통운을 판 대우건설은 3.90%, 아시아나항공은 1.86% 올랐다.

벽산건설이 회사 경영 정상화를 위한 김희철 회장의 사재출연 소식으로 상한가를 기록한 가운데 GS건설이 전날 발표한 공격적인 장기 투자 계획으로 4.7% 올랐고, 대림산업과 대우건설이 3% 이상 오르는 등 건설주가 실적개선이 가능할 것이라는 전망에 힘입어 매수세가 유입됐다.

NHN, 다음, SK컴즈 등 인터넷 관련주는 세계 최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업체인 페이스북의 연내 상장 추진소식에 상승했다.

상승 종목 수는 상한가 7종목을 포함해 574개, 하락 종목 수는 하한가 없이 263개다. 보합은 65개를 기록했다.

코스닥지수는 7.04포인트(1.39%) 오른 513.83을 나타냈다.

안철수연구소는 장중 주가가 16만7천200원까지 올라 사상최고가 기록을 다시 썼다. 주가수익비율(PER)도 100배를 넘어섰다.

가비아, 인포뱅크, 이루온, 나우콤 등 UCC 관련주가 헌법재판소가 소셜네트워크 서비스(SNS)와 UCC, 블로그 등 인터넷 매체를 이용한 선거운동을 허용한다는 소식에 전날에 이어 가격제한폭까지 오르는 등 관련주도 상승세를 보였다.

정부가 핵융합 기반기술에 올해부터 5년간 1조원을 투입한다는 소식으로 다원시스와 엘오티베큠이 상한가를 기록하는 등 관련주가 강세를 나타냈다.

LG전자에 3D 안경을 공급하는 아큐픽스가 3D TV에 이어 북미 3D 오디오비디오(AV) 시장 공략에 나선다는 소식으로 가격제한폭까지 올랐다.

상승 종목 수는 상한가 29종목을 포함해 617개, 하락종목 수는 하한가 3종목을 포함해 336개다. 보합은 63개를 기록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ㆍ달러 환율은 5.00원 하락한 1,150.8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