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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연구소 PER 110배… 장중 코스닥 시총 3위까지 올라

[재경일보 양준식 기자] 안철수연구소의 주가수익비율(PER)이 100배를 넘었다. 장중 한 때 코스닥 시가총액 3위에 오르기도 했다.

PER는 주가를 주당순이익으로 나눈 주가의 수익성 지표로, 일정 규모 이상의 종목이 PER 100배를 넘은 것은 2000년대 초반 정보기술(IT) 벤처기업들의 주가 버블현상 이후 거의 처음이다.

증권 전문가들도 이상 과열을 보이고 있는 안철수연구소가 도대체 어디까지 오를 지 감을 잡지 못하고 있다.

안철수연구소는 전날 종가(15만9천800원)를 기준으로 2010년 실적과 비교했을 때 PER이 110배 수준에 달했다. 3일 종가(15만7천400원) 기준으로도 PER이 108배에 달했다.

단일 종목으로 PER가 100배가 넘어 110배까지 오른 것은 2000년대 초반 닷컴버블 당시의 IT벤처기업 이후 사실상 처음으로 알려졌다.

코스닥시장에서 시세조종 등으로 급등한 소규모 종목의 PER가 100배가 넘은 적이 있지만, 안철수연구소처럼 일정 규모 이상의 기업에서는 처음 나온 기록이라는 게 증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안철수연구소의 이날 시가총액은 1조5천762억원으로 코스닥 4위다.

2011년 마지막 거래일을 상한가로 대미를 장식한 안철수연구소는 2012년 첫 거래 역시 상한가로 화려하게 시작했다.

2거래일 연속 상한가를 기록한 것에 대한 부담 때문인지 3일 약세로 장을 시작했지만 장중 CJ오쇼핑(1조6천315억원)을 누르고 셀트리온(4조1천657억원), 다음(1조7천97억원)에 이어 시총 3위에 오르기도 했다.

안철수연구소는 작년 1월 초만 해도 주가가 2만원선을 밑돌았으며, 서울시장 보궐 선거일(10월26일) 이전에도 5만~6만원 수준이었다.

하지만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이 야권의 대권 후보로 거론된 이후 안철수연구소의 주가는 하늘 높은 줄 모르고 계속해서 치솟고 있다.

전날도 안 교수가 새해맞이 대선 지지율 조사에서 박근혜 한나라당 비상대책위원장을 앞섰다는 보도로 상한가를 기록했다.

이처럼 안철수연구소는 대권 유력 후보인 최대주주 안 원장으로 인해 실적과 무관하게 주가가 치솟고 있어 PER가 높이 치솟고 있다.

안철수연구소의 작년 1~3분기 당기순이익은 86억8천만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오히려 12.6% 줄어든 상황이다.

한편, 일각에서는 실적에 비해 주가가 과도하게 올라 작전세력이 개입한 것이 아니냐는 분석도 내놓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