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이영진 기자] 김은석 외교통상부 에너지 자원대사의 친인척이 C&K인터내셔널에 거액의 주식 투자를 했던 것으로 16일 알려졌다.
감사원은 김 대사의 동생을 포함한 가족과 친인척의 주식 거래 내역을 조사해 C&K의 카메룬 다이아몬드 개발권 획득과 관련한 보도자료 배포 전 해당 업체의 주식을 매입했으며, 특히 김 대사의 동생 부부가 1억 원 이상의 주식을 매입한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외교부는 지난 2010년 12월과 지난해 6월 해외 자원개발 업체인 C&K가 추정 매장량 최소 4억2000만 캐럿의 카메룬 다이아몬드 개발권을 획득했다는 내용의 보도자료를 냈으며, 이 과정에서 김 대사가 역할을 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또 보도자료가 배포되고 나서 C&K의 주가가 급등하자 관련자들이 사전에 내부 정보를 이용해 수익을 얻은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돼 지난해 국회의 청구에 따라 감사원이 감사에 착수했었다.
당시 보도자료 배포 이후 12월 초 3천원 안팎이던 CNK 주가는 2011년 1월 17일 1만4천원(종가)으로 폭등했다. 8월 19일에는 장중 한때 1만8천500원을 찍기도 했다.
감사원 관계자는 김 대사 친인척의 주식 매입과 관련, "감사가 진행 중인 사안이기 때문에 사실 관계를 확인할 수 없다"면서 "결과가 최종 확정되면 국회에 보고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외교부는 카메룬 다이아몬드 개발업체의 주가조작 혐의로 감사원 감사를 받고 있는 김 대사에게 지난 주 '직무정지' 조치를 내려 현재는 에너지자원 대사의 업무에는 관여하지 않는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 부처가 감사 결과가 나오기 전에 대상 직원의 직무를 정지시킨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하지만 김 대사는 이번 의혹을 전면 부인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