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김시내 기자] 전문대 이상 고등교육기관에 진학하는 학생의 증가세가 최근 수년새 급격히 둔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 사회의 심각한 학력거품이 서서히 걷혀 들고 있다는 평가다.
또 여성의 고등교육기관 진학률이 2010년에 이어 지난해에도 남성보다 높았고, 전문·관리직 등에 종사하는 여성은 소득이 늘어났음에도 여가는 오히려 줄어들었다.
여성들의 사회진출이 활발해지면서 맞벌이가 보편화되고 보육시설이 늘어난 덕에 어린이집에 다니는 만 5세 이하 아동은 급증했다.
18일 통계청이 발표한 '한국의 사회동향 2011'에 따르면, 어린이집이 크게 늘어나면서 어린이집에 다니는 아동도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어린이집 수는 2000년 1만9천276개에서 2010년 3만8천21개로 거의 두 배가량 늘었다. 반면, 유치원 수는 이 기간 8천494개에서 8천388개로 큰 변화 없이 소폭 감소했다.
2010년 현재 만 0~5세 아동의 65.7%가 어린이집이나 유치원을 다니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5년 전 이용률 48.2%보다 크게 증가했다. 특히 만 5세 아동은 10명 중 9명이 어린이집이나 유치원과 같은 보육·교육 시설을 이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어린이집에 다니는 아동수가 94만명에서 126만명으로 5년 만에 33.8%나 급증했고, 이 가운데 만 2세 이하 아동의 어린이집 이용 비율은 2005년 22%에서 2010년 50.5%로 두 배 이상으로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연령별 교육연수를 보면, 2010년 기준 30대 인구의 평균 교육연수는 1985년 10.1년(고등학교 1학년)에서 꾸준히 증가해 14.0년이었다. 평균적으로 현재 30대는 전문대를 졸업했다는 뜻이다.
전문대 이상 고등교육기관의 재학생 수를 18~21세 인구로 나눈 취학률은 2000년 50.2%에서 2005년 61.8%로 오른 데 이어 2010년 67.4%를 기록하는 등 증가 추세를 계속해서 이어갔다.
하지만 고등교육기관 진학생 수를 고교 졸업생 수로 나눈 진학률은 상승세가 꺾였다. 2000년 68.0%에서 2005년 82.1%까지 올랐다가 2010년 79.0%로 감소세로 돌아섰고, 지난해에는 72.5%까지 주저앉았다.
고등교육기관으로의 여성 진학률은 2010년 80.5%로 남성(77.6%)을 앞지른 데 이어 지난해에도 75.0%를 기록해 남성(70.2%)보다 높았다.
또 2010년 현재 25~64세 성인의 30.5%가 평생학습에 참여, 5년 전 26.4%보다 4.1%포인트 증가했다.
평생학습에 참여하기 어려운 요인으로는 시간부족(92.1%)이 가장 많이 꼽혔고, 젊은 층인 25~34세는 그 비율이 무려 99.0%에 달했다.
여성의 학력이 높아짐에 따라 전문·관리직에 종사하는 여성 취업자가 띄게 늘어났다.여성취업자의 직업별 구성변화를 보면, 전문·관리직 비율이 1990년 7.7%에서 2000년 14.0%, 2010년 21.0%로 10년마다 7%포인트씩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서비스·판매직은 2010년 현재 31.8%로 예나 지금이나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2011년 현재 성별 근속기간은 20~30대까지는 여성이 길지만 40대 이후는 남성의 근속기간이 크게 늘어나 여성을 앞질렀다. 25~29세의 평균 근속기간은 남성이 22개월, 여성은 29개월이었지만, 50대로 가면 남성이 126개월, 여성은 61개월이었다.
우리나라 저축률은 2010년 현재 32.0%로 최근 30% 남짓한 수준에서 소폭 올랐지만, 20년 전과 비교하면 5.9%포인트 낮아졌다.
주된 저축 동기는 2008년 기준 '불의의 사고와 질병 대비'(47.2%)가 가장 많이 꼽혔다. 이는 2001년 31.8%에서 15.4%포인트나 오른 것이다. 이어 '노후생활 대비'(19.1%), '자녀 교육'(11.6%)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고소득층이 저소득층보다 여가시간이 더 많았다.
2009년 기준 취업자의 일 평균 여가시간이 3시간54분이었다. 월평균 소득별로 보면, 100만 이상~200만원 미만은 여가시간이 3시간44분으로 가장 적었고, 소득이 늘어날수록 여가시간이 길어져 500만원 이상은 4시간26분으로 나타났다.
남성은 고소득층의 여가가 많지만, 여성은 소득이 높은 500만원 이상 고소득층의 여가가 중저소득층보다 적었다.
이틀 이상 휴가를 보낸 적이 있다는 비율은 소득별로 큰 차이를 보였다. 100만원 미만은 26.9%에 불과했지만, 200만원 이상에서는 모두 60% 이상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