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김시내 기자] 귀신 이야기를 하기도 하고 울고 웃기도 해 승객들을 공포에 떨게 한 고속버스 운전사가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의 정지명령을 무시하고 중부내륙고속도로를 80㎞ 정도 달아나다가 결국 붙잡히는 소동이 일어났다.
고속도로순찰대는 19일 오후 6시50분경 고속버스 승객으로부터 "운전사가 이상하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해 1시간 20여 분간 추격전을 벌인 끝에 운전기사 정모(47)씨를 검거했다고 밝혔다.
서울에서 출발해 대구로 향하던 이 고속버스에 타고 있던 승객 26명은 운전사가 이상하다고 판단해 불안함에 버스가 충북 괴산휴게소에 잠시 머무르자 모두 내렸으며, 승객 중 1명이 경찰에 신고했다.
고속도로순찰대의 한 관계자에 따르면, 이 운전기사가 귀신 이야기를 하기도 하고 울다가 웃기도 하는 등 이상한 모습을 보여 고속버스 승객들이 신고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순찰차 5대를 동원해 고속버스를 추격하며 정지명령을 내렸으나 정씨는 혼자 버스를 몰고 시속 80㎞ 정도의 속도로 계속해서 도주했다.
그러다 정씨는 오후 8시10분께 김천분기점 부근에서 경찰이 순찰차로 버스를 에워싸자 차를 멈췄다.
이 과정에서 정씨는 버스를 세우려고 앞에서 서행하던 순찰차를 2차례나 들이받기도 했으나 큰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김천경찰서의 한 관계자는 "음주는 하지 않았고 소변시료를 채취해 마약검사를 했으나 반응이 나오지 않았다"며 "조사과정에서 특정 종교 이야기를 하며 횡설수설하고 있으며 욕을 하거나 소리를 지르기도 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