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양진석 기자] 지난해 미국 신용등급 강등과 유럽 재정위기 등으로 주가가 급락한 가운데 `한탕'을 노린 풋옵션 거래액이 사상 최대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풋옵션은 주식을 정해진 가격에 팔 수 있는 권리를 사고파는 파생상품으로, 주가가 떨어질수록 돈을 벌게 돼 대박을 꿈꾸는 투자자들이 많이 몰린다.
2일 금융감독원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해 풋옵션 거래규모는 232조7천757억원으로 사상 처음으로 200조원을 돌파했다.
2000년 8조원 수준이던 풋옵션 거래규모는 7년 만인 2007년(105조원) `100조'으로 급증했고, 4년 만에 200조를 넘어섰다.
지난해 풋옵션 거래액은 1월 14조원으로 출발해 7월에도 15조원으로 20조원을 밑돌았지만 70년 만의 미국 신용등급 강등과 유럽 재정위기로 주가가 곤두박질을 치기 시작하던 8월 34조원으로 크게 증가했고 이후 9월 23조원, 10월 17조원, 11월 22조원, 12월 14조원 등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지난해 풋옵션 거래량은 17억356만계약으로 전년 대비 3.0% 줄어 일확천금을 노리고 거액을 쏟아부은 투자자가 많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풋옵션과 반대 개념인 콜옵션 거래액도 지난해 204조원으로 전년 대비 31.5% 증가하며 처음으로 200조원을 넘어섰다.
옵션시장 규모가 과도하고 개인 투자자의 투기 거래가 지속되자 금융당국은 코스피200 옵션 거래단위를 10만원에서 50만원으로 올리기로 했으며, 시스템 점검을 거쳐 오는 3월부터 적용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금융위원회 관계자는 "작년에는 상황이 좋지 않다 보니 풋옵션이 비정상적으로 늘어난 것"이라며 "거래단위가 올라가면 옵션거래는 크게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